부영건설, 캄보디아에 태권도훈련센터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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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건설, 캄보디아에 태권도훈련센터 짓다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2.10.29 09: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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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아시안게임 첫 금빛 돌려차기 꿈 이어갈 태권도 메카 탄생

생활스포츠의 불모지인 캄보디아에 1만여 현지 태권도인들의 꿈을 키워나갈 전용훈련센터가 생겼다. 한국 굴지의 대표적인 건설회사인 부영건설그룹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1820㎡ 크기에 경기장과 체력단련실 등 20여개 부대시설을 갖춘 2층 규모의 태권도 훈련센터를 짓고, 지난 26일 성대한 준공식행사를 가졌다.

▲ 아시아태권도연맹 이대순 회장으로부터 태권도 명예6단 단증과 도복을 선물받은 후 기뻐하는 통큰 관광부장관.

수도 프놈펜에 위치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이날 행사에는 캄보디아 속안 부총리와 통큰 관광부장관(캄보디아태권도연맹회장), 김한수 대사, 이대순 아시아태권도 연맹회장, 이중근 부영그룹회장, 박광복 한인회장, 강원식 국기원장을 비롯한 한-캄 양국VIP인사들이 대거 참석, 캄보디아 태권도의 발전과 미래를 축하해주었다.

‘부영아파트’로 일반인들에게 익숙한 부영건설그룹은 지난 2007년 캄보디아에 진출, ‘부영크메르건설’이라는 현지법인상호를 내걸고 그동안 부동산투자개발뿐만 아니라 상업은행을 개설, 금융업분야에도 도전장을 내는 등 아프리카와 인도차이나국가들을 중심으로 해외투자에도 적극 앞장 서온 기업이다. 하지만 이 기업은 이와 별개로 지난 반세기 가까운 내전의 후유증으로 국민소득이 불과 900여 불에 지나지 않은 캄보디아의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에 앞장서 그동안 다양한 교육지원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 캄보디아 태권도전용훈련센터 전경(프놈펜 올림픽스타디움).

부영건설그룹측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캄보디아, 베트남, 스리랑카, 에티오피아, 파푸아 뉴기니 등을 포함한 전 세계 16여개 저개발 국가들을 중심으로 약 1,500만불을 들여 전 세계 무려 600여개의 학교를 무상으로 지어 주었다.

그 외에도 50만 여개의 칠판 등 학습기자재와 전자피아노 5만 여대를 기증하는 등 개도국들의 열악한 교육환경개선에 앞장 서 대한민국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을 몸소 실천해 온 대표적인 모범기업으로 해외에서도 평판이 매우 좋은 편이다.

작년 6월에는 캄보디아의 낙후된 교육여건상 한번도 제대로 된 졸업식을 가져본 적이 없다는 뜻밖의 소식을 접한 이중근 회장의 즉석 아이디어로 ‘한국식 졸업식’도 치른 적도 있다.

캄보디아 멘 삼언 교육부총리와 임세티 교육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주요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졸업식에서는 캄보디아 초등학생들이 부영측으로부터 기증받은 전자피아노로 직접 ‘졸업식의 노래’를 연주해 하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 하객들에게 태권도격파시범을 선보이고 있는 캄보디아 국가태권도팀.

또한 전자피아노에 입력해놓은 반주 멜로디와 함께 ‘퐁당퐁당’, ‘고향의 봄’ 등 정감어린 한국동요를 한국어와 크메르어로 아름다운 선율과 화음으로 불러 축하하객들을 훈훈한 웃음과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갔다.

이날 준공식에서 이회장은 캄보디아 교육환경개선과 지원에 앞장 서온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캄보디아 훈센정부로부터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훈장중 최상위급에 해당하는 ‘사하메트라이’(Sahametrei) 대십자훈장을 속안 부총리로부터 대신 전달받았으며, 지난 2012런던올림픽 캄보디아 국가태권도팀을 이끌어 국위선양에도 공헌한 최용석 사범(국기원 파견)도 대장 훈장을 받았다.

▲ 부영그룹이 기증한 전자피아노로 졸업식노래를 연주중인 초등학생들.(참고사진)

김한수 대사는 축사를 통해 “태권도의 생활스포츠로서의 저변확대를 통해 캄보디아 국민들의 한국에 대한 이해를 돕고, 양국우호증진에도 기여하기를 바란다”며 소감을 밝혔다.

미화 50만불을 들여 이번에 건설된 태권도전용훈련센터 덕분에 그동안 변변한 훈련시설도 없이 유도와 레슬링 등 다른 격투기 종목과 좁은 공간을 두고 서로 눈치를 보며 실내체육관을 나눠 쓰던 셋방 신세에서 벗어남은 물론, K-POP을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캄보디아에서의 한류열풍이 태권도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저변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관계자들은 기대를 걸고 있다.

[글 박정연 / 사진 김석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