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 없는자, 날개를 가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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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 없는자, 날개를 가질 수 없다"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09.2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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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택영 회장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상상력 펼치자"
▲ 정택영 재불예술인총연합회 회장.

재불예술인총연합회 정택영 회장은 복싱선수, '무하마드 알리'의 "상상력이 없는 자는 날개도 없다"는 말을 인용하며, "자유로운 상상력에 기반한 창작활동과 세계인의 가슴을 울리는 문화 콘텐츠야말로 미래 한국이 발전할 수 있는 핵심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지난 19일 오후, 한국방송통신대 역사관 2층 강당에서 열린 '제39차 재외동포포럼'에서 '유럽문화와 한류문화 콘텐츠'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한류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분석하며, "한류 열풍이 지속·확장되기 위해선 힐링(Healing) 콘텐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문화부 장관, '앙드레 말로'가 예술인들의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보장함으로써 프랑스를 더욱 강력한 문화강국으로 성장시켰고, 아기 분유값도 없을 정도로 가난했던 작가 '조앤 롤링'(Joanne Kathleen Rowling)이 세계 63개국어로 번역되고 전작 6편까지 전 세계적으로 3억부 이상 팔린 세기의 베스트셀러, '해리포터'를 탄생시켰듯이 다양한 문화콘텐츠 산업이야말로 고부가가치 산업의 핵심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정 회장은 이러한 관점에서 상상력에 기반한 창조적 변화를 위한 행동(Action)이 필요하다며, 10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 정택영 회장은 무한한 상상력과 통찰력에 기반한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가 제시한 키워드는 △watch(눈여겨 봐라) △question(마음으로 물어라) △tolerate(안보여도 참아라) △visualize(이미지로 그려라) △reverse(뒤집고 엎어라) △respect(차이를 존중하라) △embrace(모순을 끌어안아라) △combine(이것저것 엮어라) △challenge(좌우지간 저질러라) △play(신나게 놀아라) 등이다.

정 회장은 "쓰레기 더미에서 장미가 피어날 수 있다"며 풍부한 상상력에 기반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말고, 주어진 조건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활용하는 자유로운 정신과 통찰력을 강조했다.

"가장 강한 국가(nation)?, 당신의 상상력(imagi-nation)"

화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정 회장은 파리를 중심으로 한 프랑스 사회 저변의 문화, 교육 풍토와 한국을 비교하며, "독일의 한인 지식인, 한병철 교수가 말하듯 한국은 무한경쟁으로 인한 '피로사회'라고 규정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피로사회(Fatigue Society)란 이른바 '뭐든지 할 수 있다'(Yes, We can)는 과잉긍정 사회다. 이는 무한경쟁을 유도하며, 구성원들을 피로의 정점으로 내몬다. 피로는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나아가 현대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우울증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

▲ 제 39차 재외동포포럼이 지난 19일, 혜화동 방송통신대학교 역사관 2층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을 맡은 정택영 회장을 비롯해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그는 이를 푸는 해법으로 "예술이 우리 사회 시스템으로 녹아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럼으로써, 우리 아이들이 생명의 존귀함을 인식하고 참된 인내력을 키우며, 나아가 상대방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소통'의 기술을 키울 수 있다는 의견이다. 특히, "자녀들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분출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nation)는 다름아닌 당신의 상상력(imagi-nation)"이라는 것.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적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수 싸이(psy)의 '강남스타일'의 '말춤'과 관련해, 정 회장은 "기마민족으로서의 잠재력이 세계인들에게 먹혀들고 있다"는 흥미로운 분석도 내놓았다. 그는 "중국인들이 한류를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의미에서 '한조'(韓潮)라고도 부른다"며, "한류열풍은 향후 '제4의 물결'이 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