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평화, 통일의 나무가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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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평화, 통일의 나무가 돼야"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08.2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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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함 김명식 선생, 평화협정 관련 강연에서

"내 몸이 통일, 평화되지 않으면 열매를 거둘 수 없다. 내 자신이 스스로 평화의 나무가 돼야 한다"

강원도 화천에 소재한 선이골에서 우리씨앗, 평화교육, 우리말 우리글 지키기 활동 등을 하고 있는 시인, 다사함 김명식 선생은 지난 23일 '우리마당 통일문화연구소'가 흥사단 강당에서 개최한 평화협정 관련 강연회에서 "입을 열면 모두가 통일과 평화를 외치지만 스스로는 변화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사함 선생은 "각자 주어진 위치와 영역에서 '통일마당'을 여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스스로 문을 닫아버린다면 통일도, 평화도 결코 도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스스로 평화의 주체가 돼야만 모두가 염원하는 한반도 평화협정과 통일이 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자본주의, 사회주의 등의 이데올로기와 종교는 이미 낡았다"며 "새로운 하늘, 땅을 열기 위해선 새로운 철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만남과 나눔을 통해 평화는 정착될 수 있다"며 '텅 빈 넉넉함'과 '나눔의 살림살이' 등의 가치로 이웃은 물론 원수까지도 사랑하는 실천을 강조했다.

1980년대 중반 일본유학 중 지문 날인 거부운동을 했고, 제주 4.3항쟁을 알리는 책을 집필했다가 수감생활을 하기도 했던 다사함 선생은 "30년전 재일동포 지문날인 거부운동을 할 당시 이를 역사교과서에 꼭 실겠다는 일본학자들의 약속을 개인적으로 믿지 않았는데, 결국 십수년이 지난 후에 정말로 실천에 옮겼다"며 "우리에게도 이러한 역사학자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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