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도 국가적 자산이라는 인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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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도 국가적 자산이라는 인식 필요"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08.2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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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인수 유학생센터 소장

"유학생센터, 국제NGO로 발전시키겠다!"

김인수 유학생센터 소장은 중국이 인재육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미국에 국비유학생들을 대거 파견한 일화를 소개하며, "해외로 공부하러 나간 한국 유학생들이 장기적으로는 국가적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인식 전환이 선행돼야만 유학생들도 혜택 받을 수 있는 학자금상환제 등의 제도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비영리단체 '유학생 센터'(International Student Rights Center, LA소재)를 설립한 이후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한인유학생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다양한 활동하고 펼치고 있는 김인수 소장은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국내 학생들을 위한 안내서 '돈쓰고 배운 100가지 미국 유학 노하우'가 곧 발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발간되는 안내서는 미국 유학생들과 김 소장 등이 현지에서 겪은 소중한 경험들을 공유함으로써 유학준비생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내달 8일에는 현지의 다양한 사례들을 중심으로 유학 준비생들을 위한 멘토링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7월 김 소장은 한국에서 '2012 제1회 세계한인유학생대표회의'를 개최해 각 지역에서 온 유학생들과 유학생센터의 향후 활동방향을 논의하고, 재외선거제도와 학자금상환제 개선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국회에서 가진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민주통합당 김성곤 의원 측으로부터 관련법(한국장학재단설립등에관한법률) 개정안 발의를 준비 중이라는 답변도 받았다.

유학생센터는 앞으로 유학생도 재외국민이라는 입장에서 재외선거 개선을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 재외국민보호법 제정 등을 위한 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치권에 하소연 하는 기존의 수동적인 방식이 아닌, 보다 적극적인 차원에서 각종 캠페인을 해외 한인단체들과 연대해 제도권을 압박한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김 소장은 "향후 미국의 주요도시는 물론 한국에도 유학생센터를 설립해 활동할 계획이 있다"며 "무엇보다 유학생센터는 자기 권리를 찾고자 하는 유학생이 주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뿐만 아니라 외국의 유학생들도 참여하는, 이른바 국적을 초월해 세계 유학생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국제NGO로 발전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내비쳤다.

"해외유학, 마음가짐에 따라 결과는 천양지차"

한국에서 군 제대를 거쳐 숭실대 전산컴퓨터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이민을 간 김 소장은 현지서 유학원을 운영하면서, 유학생들이 사설어학원들의 부당한 환불규정으로 인한 피해, 성추행 같은 불미스러운 사건 등 억울한 일을 당해도 하소연하거나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들을 보며 이들을 돕는 비영리단체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한다.

이후 유학원 운영을 완전히 접고 유학생센터의 비영리 활동에만 집중하게 됐다. 현지 동포가 무상으로 임대해준 조그마한 사무실에서 오직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활동하고 있는 김 소장은 "아직까지도 유학생들이 국내학생들에게 비해 상대적으로 혜택 받고 있는 계층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유학생에 대한 이미지 제고, 그들도 한인 커뮤니티 일원이라는 차원에서 센터는 자원봉사활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유학생센터는 사설어학원의 부당한 환불규정을 개선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지역 50여개의 어학원 실태를 조사 중이다. 이번 조사가 9월경 마무리 되면 캘리포니아와 더불어 어학원이 집중 분포돼 있는 뉴욕을 포함해 미국 전체 200여개의 어학원 실태도 조사할 계획이다. 조사결과 부당한 규정이 발견되면 해당 주 교육구에 알려 개선을 촉구하는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그는 "유학을 하고자 하는 목적, 자세 등 유학을 준비하면서 갖는 마음가짐에 따라 그 결과는 천양지차로 달라질 수 있다"며 유학준비생들을 위한 따뜻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이어 김 소장은 "먼저 경험한 선배의 입장에서 좀 더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를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다"며 "앞으로 보다 엄중한 책임감을 갖고 유학생센터를 운영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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