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민 위로한 훈훈한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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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향민 위로한 훈훈한 잔치"
  • 나복찬 재외기자
  • 승인 2012.08.08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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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이북5도민회 중부지역 야유회 성료

한손에 음식이 담긴 듯한 보자기, 또 한손에는 개인용 의자와 돗자리, 보고 싶은 얼굴과 마음들이 만나는 시간은 늘 이렇게 시작되는가 보다.

지난 4일 토요일, 재독이북5도민회 중부지역회(회장 정원교)가 뒤셀도르프 인근도시인 Ratingen에 위치한 'Erholungspark'(일명:Volkardeyer See, Volkardeyerstr. 40880 Ratingen)에서 '2012 여름 야유회' 행사를 개최하고 도민회 중부회원들이 친목과 화합을 다졌다.

이북을 고향으로 둔 원로들과 선후배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오랜만에 서로 안부를 나누고 건강을 염려하는 등 정이 잔뜩 묻어난 이날 야유회는 명절 때면 고향을 다녀오지 못하는 분단에서 오는 실향민의 서러움을 잠시나마 잊게 하는 훈훈한 자리가 됐다.

"야유회 참석을 알려 온 회원 52명 가운데 많은 분들이 이미 도착하였다"고 밝힌 정원교 회장은 "회장의 오른 팔 역할을 해 주게 될 것이며 앞으로 도민회 중부지회를 이끌어 나갈 젊은 세대로서 사무총장의 소임을 다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안영호 회원을 소개했다.

안영호 사무총장은 성심성의를 다해 도민회 발전과 선배님들을 잘 모시는 일꾼으로 봉사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히면서 '2012년 여름야유회' 시작을 알렸다.

이어 박승희 회원이 소개되고 담당하고 있는 살림살이 내용이 안내됐다.

기념사진을 찍은 후, 바로 점심식사 시간을 가졌다. 이날 준비된 푸짐한 음식들은 지난 5월, 이북 5도 위원회의 초청으로 고국을 방문했던 11명의 회원중 10명(김재영·노광범·박승희·배미경·안치호·이양숙·이양자·인형덕·전길훈·정원교)이 뜻을 같이 해 음식 및 일체를 후원, 봉사함으로서 회원들로부터 감사함과 함께 칭찬을 들었다.

회원들은 지난 5월 고국방문 시의 새로운 경험들, 런던올림픽 경기소식 등을 나눴으며, 새로 가입한 회원들의 소식과 선후배간의 안부, 그리고 무엇보다 소중한 이웃들의 건강을 염려하는 모습에서 훈훈한 감정들을 드러냈다.

한 원로회원은 오늘 여름야유회가 "고향을 이북에 두고 온 회원들이 함께 모여 실향민만이 느끼는 정서와 정담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면서 "오고 갈 수 있는 체력이 허락한다면 크고 작은 모임이 자주 열려 회원들이 자주 만나고 교제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