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제작의 일인자 진창현(陳昌鉉)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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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제작의 일인자 진창현(陳昌鉉)씨
  • 민단신문
  • 승인 2004.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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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제작자로서 일본에서 명실공히 일인자로 손꼽히는 재일한국인, 진창현(陳昌鉉·74)씨의 파란만장한 인생의 발자취가 주목을 모으고 있다.

계기가 된 것은 진(陳)씨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기록된 「해협을 건너는 바이올린」(카와데쇼보신샤(河出書房新社), 2002년9월 발간). 이 책에서 진(陳)씨는, 재일한국인으로서 많은 역경을 겪으면서도 독학으로, 1984년에 미국 바이올린 제작협회로부터 세계에 5명뿐인 '무감사(無鑑査) 제작가'로 특별 인정되어, 고향으로 금의환향할 때까지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있다. 특히, 자애로 가득찬 어머니에 대한 감정이 애절하게 표현되는 부분은 많은 독자에게 감동을 주었다. 카와데쇼보신샤(河出書房新社)에 따르면 이미 10판을 넘었다고 한다.

본서는 2003년의 「제36회 이와테(岩手) 독서감상문 대회」의 과제도서(고교 부문) 20권 중의 한권으로도 선정되었다. 심사 결과, 최우수상(현(縣)지사상)으로 선정된것은 '「해협을 건너는 바이올린」을 읽고'란 제목의 이시카와(石川芙由子, 모리오카이다이이치(盛岡第一)고등학교 2학년)씨의 작문이었다.

코믹 작가인 야마모토(山本おさむ)씨도 진(陳)씨의 원작에 감동해, 2003년 4월부터 쇼가쿠칸(小學館) 「빅코믹」창간 35주년을 기념해 연재를 시작했다. 타이틀은 「천상의 현(弦)」. 표현의 어려움이 있는 한국 풍물이나 시대배경에 대해서는 진(陳)씨가 수시로 FAX로 질문에 대답하고 있어, '생동감이 있는 표현'으로 완성되어 가고 있다. 코믹 단행본 제1집은 한국과 대만에서도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진(陳)씨는 확산되어 가는 반응에 '의외'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독서감상 대회에서 작품을 채택해 준 이시카와(石川芙由子)씨의 감상문에 감격하고 있다.

최근에는 근처 초,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하는 기회도 늘었다. 진(陳)씨는 호기심을 소중히 하고, 흥미를 가진 것에 대해 열중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덧붙여 진(陳)씨는 지금도 고등학생의 화학 참고서를 읽어본다. 바이올린 제작에 필요한 의외의 힌트가 숨겨져 있다고 한다.

자작 악기로 콘서트 개최 - 23일, 닛케이(日經) 홀

진창현(陳昌鉉)씨가 손수 제작한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이용해 진(陳)씨의 지금까지의 인생을 물들여 온 소품을 묻는 살롱 콘서트 「제307회 닛케이(日經) 뮤즈살롱」이 23일, 오후 6시30분부터 치요다구(千代田區) 오오테마치(大手町)에 있는 닛케이홀에서 열린다.

연주 곡목 「봉선화」는 진(陳)씨의 어머니가 생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흥얼거리던 곡. 진(陳)씨 자신이, 인생에게 좌절할때 이 곡을 들으며 마음을 위로했다. 이번 연주회용으로 바이올린 이중주로 편곡했다. 또한, 「황성(荒城)의 달」은 식민지 통치하의 한국에서 처음으로 듣고 감동, 최초로 배운 곡이다. 이 외, 진(陳)씨 자신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그대로 투영한 것과 같은 「치고이네르바이젠」, 신작 「천상의 현(弦)」등.

출연은 각 교향악단 콘서트마스터 등을 맡고 있는 저명한 연주가. 진(陳)씨의 처녀작부터 미국 제작자의 콩쿨에서 금메달 5개를 수상한 중기의 작품, 그리고 원숙기의 바이올린, 비올라까지 집결한다.

성인 3,500엔, 아동 2,500엔.
문의: 닛케이 문화사업부(03-5255-2852)

( 민단신문 2004-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