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서 독도 포럼, 동해·독도 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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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서 독도 포럼, 동해·독도 세미나 개최
  • 나복찬 재외기자
  • 승인 2012.07.0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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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가 왜 우리나라 땅인가'를 학술적으로 알아보는 '독도 포럼: 동해·독도 세미나'가 베를린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지난달 16일 재독 독도지킴이단(단장 하성철) 주최로 동북아 역사 재단의 후원을 받아 주독 한국 문화원에서 140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시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하성철 재독 독도지킴이 단장과 신성식 베를린 단장, 배근삼 뮌헨글라드바흐 단장, 안순경 자문, 송준근 이미륵 기념사업회 회장, 김복선 베를린 한인회 부회장, 이석순 베를린 간호요원회 회장과 일반인, 학생, 독일인을 포함한 외국인들도 많이 참석하였다.

세미나는 동시통역을 통해 외국인들에게도 내용이 전달되었다. 이번 독도 포럼/동해·독도 세미나에서는 재독지킴이 활동 소개(권오복), 독도 바로 알기(하성철), 국제법으로 보는 한,일간 독도 논쟁(나준수), 국제 수로기구총회 참관 보고(김성곤), 독도/동해 관련 고지도의 가치와 수집 활동 소개(나준수, 하성철), 일본 54년만의 정권교체와 독도(노재욱), 독일과 일본의 과거 청산 비교(신승희)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이 행사를 준비한 하성철 재독독도지킴이 단장은 "독도는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분명히 우리나라 영토인데도 일본은 구한말의 어수선한 정국을 기회 삼은 조작으로 시작해서 광복 후에도 어수선한 한국 상황을 이용하여 우리의 입지를 약화시키려고 수단을 가리지 않더니 최근 들어 야심은 더욱 노골화 되고 있다"며 "해외에 사는 동포들은 독도가 당연히 우리나라 땅이라고 주장을 하는데 일본은 왜 그들의 땅이라고 주장을 하는지, 그 근거는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독도 포럼 및 동해 독도 세미나에서는 독도에 대한 기본 지식, 일본의 독도침탈, 전략 그리고 우리의 대응 방향을 논의하여 독도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감으로써 독도 수호 사업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인사말을 마쳤다.

첫 발표자로 나온 권오복 재독독도지킴이단 총무는 그동안 재독 독도지킴이단의 활동 소개를 하였다. 재독 독도지킴이단은 2009년 6월 결성하여 그해 8월에 훔볼트 한인학생회 논문공모전을 후원하였고, 9월에는 동북아 역사재단을 방문, 11월에는 한글학교 독도그림대회 후원을 하였다.

2010년에는 베를린 다문화 축제카니발에서 '독도는 대한민국의 영원한 섬'을 홍보하였고 2011년에는 독도지킴이 세계연합 창립대회 및 관련행사 참가, 다문화 축제 카니발에서 '대한민국 아름다운 섬'을 현수막으로 제작하여 홍보하였다.

2011년에는 이정재교수의 미술 전시회 '아, 독도 그 민족의 혼'이 있었고 독도·동해 세계 지도를 제작하여 배포하였다.

2012년 들어서는 모나코에서 열린 국제수호대회를 참관하였고 이번 행사를 마련하였다. 앞으로 동해·독도 홍보자료를 제작 배포할 예정이고 청년단체들의 독도 관련 행사에 협조나 후원을 할 예정이고 한글학교와 연계한 행사나 고지도 전시회 또는 '독도'주제 미술 전시회도 구상 중이라고 한다.

독도 바로 알기는 하성철 단장이 독도를 직접 방문하고, 재독독도지킴이 단장을 하면서 알게 된 독도의 지식을 알기 쉽게 설명을 하여 독도에 대한 견문을 넓혀 주었다.

다음으로 프로그램에는 없었지만 독도 관련 영상물 상영이 있었다. 독도를 일본이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는 1900년대 초반의 정치적 상황과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의 무리함을 영상을 통해 살펴보았다.

'국제법으로 보는 한일간 독도 논쟁'은 나준수 재독지킴이 고문이 한국 역대 정부가 일본과 조약을 체결할 때 어느 점을 소홀히 했고, 어느 점을 묵시적으로 인정했고, 어느 점을 승인했기 때문에 현재 법에서 어려운가 하는 얘기를 하고 싶은데 반갑지 않은 얘기일 수도 있지만 알고 있어야한다며 조약체결을 예를 들어 설명하였다.

이어서 '국제수로기구 총회 참관 보고'는 김성곤 재독 독도지킴이 사무총장이 지난 4월 22일-25일까지 모나코에서 열린 제 18차 국제 수로기구 총회에 하성철 단장 및 임원 3명이 방문자 자격으로 다녀온 데 대한 내용을 보고를 하였다.

동해·독도 고지도에 대해서는 하성철 단장과 나준수 고문이 나와 그동안 모은 고지도를 스캔한 영상을 보여주며 동해가 표기된 역사적 흐름을 이해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동해가 이미 오래 전부터 세계 지도에 나와 있었는데 일제 강점기를 시작으로 동해가 세계지도에서 점차 사라진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본 54년만의 정권 교체와 독도'에 대해서는 베를린 자유대학 유럽 통합석사과정에서 공부하고 있는 노재욱 학생이 나와서 일목요연하게 설명을 해 주었다.

일본의 경우 1955년 정권을 잡은 자민당이 54년간 통치를 하다가 2009년 8월에 치러진 총선에서 보수당인 자민당을 누르고 극우 성향이 아닌 민주당이 집권을 하여서 한국 정부와 일부에서는 독도 문제나 역사교과서 문제 등 한일간의 외교 갈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현실을 그렇지 못했고 오히려 일본 정치권, 일본 국민이 더욱 우경화되고 있는 것이 눈에 띄는 이유로 민주당 초대 총리인 하토야마 유키오의 정체성을 지적하였다. 그는 자민당을 통해 정계에 입문을 했고 성향이 바뀌어 당을 바꾼 것이 아니라 계파에 밀려 당을 바꾸었지만 그가 가진 성향은 그대로 남아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재 민주당 최대 계파를 이루고 있는 실력자 오자와 이치로 역시 자민당 출신이라는 점에서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우경화가 될 수 있고 다시 정권 재창출을 노리는 자민당에서는 민주화와 차별을 위해 더욱더 우경화된 모습으로 바뀔 것이 예상된다며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과 일본의 독도 문제는 더 첨예하게 될 것이니 한국은 치밀하고 논리를 쌓고 자료를 수집하여 앞으로 더 강경하게 나올 일본의 공격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하였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온 신승희(훔볼트대 정치학과 박사과정)씨는 '독일과 일본의 과거 청산 비교'라는 주제로 비교하였다. 독일이 모범적인 과거 청산을 통해서 유럽 연합에서 지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반면, 일본은 역사교과서 문제, 신사참배, 강제 징용피해자와 위안부 문제 그리고 러시아, 중국, 한국과의 섬 소유권 문제로 아시아 국가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내용을 독일과 일본의 과거 청산 사례를 들어 설명을 하였다.

2009년 재독 독도지킴이 창단 시 개최했던 학술 세미나에 이어 두 번째 개최한 독도 포럼/ 동해·독도 세미나는 여러 연령층의 한국인과 외국인이 참석하였다.

그 동안 막연하게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생각을 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구체적으로 우리 땅인 근거를 제시해 준 점에서 의미를 찾아볼 수 있는 행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