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호랑이 자매, 캐나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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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호랑이 자매, 캐나다 간다
  • 김태구 기자
  • 승인 2012.06.0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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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반출 이후 두 번째… 멸종 위기종 보존 참듯 담겨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상징동물인 호랑이가 캐나다 벤쿠버동물원으로 가게 됐다.

▲ 지난 2011년 11월 태어난 호랑이가 우유를 마시고 있다.<사진제공=서울대공원>
이는 지난 2007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일본 후지사파리 동물원으로 4마리가 건너간 이후 한국호랑이 반출 두 번째로, 서울동물원이 국제 희귀종 및 국제교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고 한국호랑이의 위용을 캐나다에서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캐나다로 떠나는 호랑이는 암컷 2마리(하니, 하나)로 이들은 과거 88올림픽 마스코트였던 한국호랑이 ‘호돌이’와 ‘호순이’의 혈통을 가진 호비(수컷, 2002년생)와 청주(암컷, 1999년생) 사이에서 지난 2011년 5월 22일 태어났으며, 지금까지 서울동물원 인공포육장에서 사육사들의 품에서 자랐다. 출생 당시 1.48㎏(하나), 1.23㎏(하니)의 몸무게에 불과했던 이들은 현재 70㎏의 건강한 맹수로 자라났다.

우리나라 호랑이는 1901년까지만 해도 경복궁에서 호랑이가 발견될 정도로 흔했다. 그러나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한반도에서 서식하던 야생호랑이는 살육으로 인해 사라지기 시작했다.

1933년 조선총독부 통계에 따르면, 이 시기동안 죽임을 당한 호랑이는 모두 141마리인데, 이는 공식기록으로 실제 죽임을 당한 호랑이는 500마리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현존하는 세계 야생 호랑이 수가 7,000마리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이는 안타까운 수치이며, 한반도에서는 1924년 잡힌 호랑이가 마지막 호랑이로 기록된 이후 공식적으로 우리나라 땅에서 호랑이가 목격 됐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완전 멸종된 한국호랑이는 1986년 미국 미네소타동물원으로부터 서울대공원으로 도입되면서 다시 그 맥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이후 많은 호랑이의 번식에서 성공을 이뤄 일본과 캐나다로 호랑이를 수출하고 있다.

▲ 한국호랑이와 종(種)이 같은 시베리아 호랑이.<사진제공=서울대공원>
한반도 호랑이와 종(種)이 같아 흔히 ‘백두산 호랑이’로도 불리는 시베리아 호랑이는 현재 러시아 시베리아와 극동 연해주, 중국 동북부 및 한반도 북부지역에 일부가 서식하며 전 세계적으로 400여 마리가 야생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는 서울동물원 24마리를 포함 총 45마리의 시베리아 호랑이가 살고 있다.

이원효 서울대공원장은 “앞으로도 멸종위기동물 종 보전을 위해 종 보전센터의 역할을 강화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해외 동물원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서 멸종위기 동물을 구하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