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공항 조기 건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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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신공항 조기 건설해야"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05.2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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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제주도민, '제주희망포럼'서 제안

이미 수용 능력을 초과한 것으로 알려진 제주공항의 실태는 제주도민 뿐만 아니라 전국민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며, 제주 신공항을 조기 건설해야 하며 이를 위해 민·관 등 다각도의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 25일 오후, 재외제주특별자치도민회총연합회(회장 강태선)가 서울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개최한 '제주 신공항 조기건설과 역량결집 방향'이란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제주신공항의 조기건설을 위한 여론 조성과 대정부 건의활동을 강조했다.

▲ 지난 25일 재외제주특별자치도민회총연합회가 개최한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제주 신공항 건설의 조기 착수를 주장했다.

지난 14일자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서울-제주 간 항공노선이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노선인 것으로 나타났고, 지난해 비행기로 오간 탑승객이 990만명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날 포럼에서 '제주신공항 용역 결과'를 발표한 국토연구원 이범현 박사에 따르면 제주공항 주요시설 용량 및 포화 시기가 2019년에는 한계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고했다.

이 박사는 신공항 개발 구상으로는 기존 공항 활주로를 확장하는 대안과 새 입지를 선정해 건설하는 방식이 있다며, 기존 공항 확장은 사업비 측면, 접근성 등의 측면에서 효과적이고 신공항 건설은 소음피해, 고도제한, 공간확보 등의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범현 박사는 향후 과제로서 △제주도의 여객수요 증가에 대비한 인프라 여건 개선 △2019년 포화에 대비한 정부의 제주공항 건설 조기착수 방안 마련 △제주공항건설을 최우선 국책사업으로 추진 등을 제시했다.

박정근 제주대 건축학부 교수는 대형거점공항으로서 제주신공항은 다변하는 미래공항의 개념에 발맞춰 증가하는 항공수요에 대처하는 고유 기능 뿐만 아니라 제주 미래 발전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명품공항으로 탈바꿈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신공항 조기건설을 위해 △제주특별자치도(신공항건설추진단) △의정기구(제주특별자치도 국회의원 및 도의원) △전문가 그룹 △민간조직 기구(제주신공항건설범도민추진협의회, 재외제주특별자치도민회총연합회) 등 각 주체의 효과적인 역할 분담을 강조했다.

강철준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는 "이범현 박사의 자료에 따르면 여객터미털 수용능력이 1,254만명인데 작년 여객수가 1,720만명이었다"며 "지난 2008년에 이미 수용능력을 초과한 것을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강 교수는 제주신공항의 필요성을 주장함에 있어 전략적 측면에서 △제주도민보다 전국민의 불편이라는 인식 전환 △안보 측면에서 신공항 24시간 운항은 제주의 지정학적 가치 제고 △신공항 건설에 있어 민자유치 통해 한국공항공사와 경쟁체제 구축 등을 제시했다.

한국교통연구원 이창운 부원장은 "신공항 건설은 제주의 미래 청사진 아래 바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현재의 제주공항은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 등의 다양한 장점을 살리기는커녕 오히려 깍아먹고 있다"며 "제주도를 가고 싶어도 내·외국인이 표를 구하지 못해 못가는 안타까운 현실은 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원장은 "신공항의 전략적 목표로 증가하는 중국의 관광객에 포커스를 맞출 필요도 있다"며 "현 공항의 확장이라는 소극적 방법보다는 24시간 운항할 수 있는 신공항 건설(공항이전)에 비중을 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 재외제주특별자치도민회총연합회 강태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신공항의 시급성을 19대 국회에 전달할 예정"이라며 "확장하든 이전하든, 세계서 가장 복잡한 제주공항의 대안이 조속히 마련·추진될 수 있도록 재외도민들의 역량 결집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