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모국방문 열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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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모국방문 열풍' 예고
  • 김태구 기자
  • 승인 2012.05.2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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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차세대 7~8월 방학 중 대거 입국 예정

▲ 2011년도 세계한인 청소년 대학생 모국연수 고기잡기

예년보다 이른 더위로 이미 뜨거운 열기에 싸여 있는 한반도지만, 7ㆍ8월의 한 여름에 다가갈수록 재외 한인 중·고교생과 대학생들의 대대적인 모국 방문 열풍으로 더욱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가까운 일본과 중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재외 한인 청소년과 대학생으로 구성된 차세대 모국 방문단이 여름 방학 기간 중인 7월과 8월에 걸쳐 집중적으로 모국 대한민국을 찾아오는 것이다.

100명 넘는 단체 방문만 4개
여수엑스포 방한 기폭제 작용

특히 이들 한인 차세대 방문단 중에는 한 번에 100명 이상 단위로 움직이는 대규모 그룹 방문만 해도 올해 처음 추진되는 유럽 한인 차세대들의 ‘남북통일 기원 고국 국토대장정’(120명 예정)과 격년으로 열리는 ‘재일동포 어린이잼버리’(280명 예정)를 포함해 최소 4개 단체에 이른다.

여기에 수 명으로 이뤄진 소규모 그룹 방문이나 개인자격의 개별 방문까지 포함시키면 이번 여름 모국을 찾는 차세대 한인의 수는 훨씬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모국을 찾는 재외 한인 차세대들이 부쩍 증가하는 현상은 기본적으로 일본과 중국 및 동남아시아에 머물러 있던 한류가 K-POP을 앞세워 아시아 지역의 한계를 벗고 미국과 유럽으로까지 확산되는 흐름을 배경으로 재외 한인 차세대들의 모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모국을 직접 체험해보려는 욕구도 생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세계 11대 무역대국으로 급성장해 이제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는 나라가 된 모국 대한민국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자녀들에게 제공할 필요성이 있다는 재외 한인 기성세대들의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올해 여름 모국을 찾는 대규모 재외 한인 청소년 방문단은 방문 목적과 일정에 따라 △한국어와 한국사 및 전통 문화를 배우는 수학 그룹 △도심 유명 시설이나 주요 산업 시설을 둘러보는 견학 그룹 △국토를 순례하거나 전통 문화와 일상생활을 직접 경험하면서 몸으로 조국을 느끼는 체험 그룹 등으로 나뉜다.

수학 방문으로는 과학기술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원장 하태윤)이 주관하는 ‘재외동포 모국수학 교육과정’이 있다. 국립공주대학교 재외동포교육센터(센터장 장창기)가 위탁운영하는 이 과정은 한국어와 한국사, 문화 등 한인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소양을 교육시키는 게 목적이다. 8개월의 장기 과정과 3개월의 단기 과정으로 구성되며, 이미 지난 4월 1일 두 과정이 시작됐다.

체험 방문으로는 재외동포재단(이사장 김경근)이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중ㆍ고교생과 대학생 대상 모국연수’가 있다. 올해는 중·고교생과 대학생 2개 그룹으로 나눠 7월 중순부터 2차에 걸쳐 농촌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며, 전 세계에서 한인 차세대 총 1,00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재유럽한인총연합회(회장 박종범)가 만 18세 이상의 유럽 한인 차세대(입양인 포함)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남북통일 기원 고국 국토대장정’은 온 몸으로 모국을 체험하는 기회로 주목된다. 7월 5일부터 12일 동안 실시되는 이 행사는 여수세계박람회를 시작으로 해남 땅끝 마을, 덕산온천지구 등을 거쳐 서울까지 이어진다. 최종적으로 국회의사당이나 청와대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밖에 견학 방문으로는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뉴욕협의회가 동포 자녀들을 대상으로 7월 1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두 차례에 걸쳐 추진하는 모국방문 사업과 8월 초의 ‘재일동포 어린이 잼버리’ 등이 예정돼 있다.

한편, 여수국제박람회가 지난 5월 12일 개막, 3개월의 대장정에 들어감에 따라 일본을 중심으로 모국을 찾는 발길도 평년에 비해 크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특히 일본의 재일동포 사회는 민단 등 주요 한인단체를 중점으로 조직적으로 여수박람회 관람객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민주평통자문위원회 해외지역회의가 이미 지난 7~10일 열린 미주지역회의를 비롯해 오는 29일의 아시아지역회의와 9월 24일의 기타지역회의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진행돼, 재외동포의 모국 방문은 평년보다 훨씬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