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어린이 무료 치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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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어린이 무료 치료 받는다
  • SF 한국일보
  • 승인 2004.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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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상 어린이 김주남(가운데 왼쪽), 나성원(가운데 오른쪽)과 두 어머니 및 자원봉사자들이 오리엔테이션을 마침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새크라멘토 방주선교교회-한국 문정 성당 ' 종단초월한 '사랑의 실천'

전신 화상을 입은 한국의 두 어린이가 한국과 새크라멘토 지역 교민들의 협조로 무료 화상 치료를 받게되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주남(남-8세)과 나성원(남-11세).
두 어린이는 새크라멘토 쉬리너스(Shriners Hospital) 아동 병원에서 제공하는 18세 미만의 무료 화상치료 프로그램 혜택을 받기 위해 지난 30일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통해 미국에 도착했다.
어머니와 함께 온 두 어린이는 새크라멘토 방주 선교 교회(박동서 목사)의 후원으로 민박과 통역문제 등을 비롯한 전반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 치료 기간은 몇 차례의 수술과 물리치료를 위해 3-6개월 이상 걸릴 예정이다.
두 어린이의 주치의는 어린이 화상외과로 세계적 권위가 있는 데이비 그린홀과 티나 팔리어리 박사이다.

쉬리너스 아동 병원은 1900년에 소아마비 치료를 위해 세워졌으며 현재 미 전국에 22개의 병원이 있다.
특히 18세 미만의 무료 화상 치료 프로그램은 50만 명 이상 후원자들이 낸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동 프로그램은 세계 각 나라의 아동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국경을 넘어선 사랑의 실천으로 호평 받고 있기도 하다.
한국의 두 어린이가 무료 치료를 받기까지는 동 병원에 연구원으로 있는 C박사와 한국의 박난희(데레사)씨의 주선으로 이루어졌다.
박난희씨는 문정 성당의 김충수(보니파시오)신부와 카톨릭 신문을 통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화상 어린이를 모집하고 15명 가운데 2명을 1차로 선발했다.

두 어린이와 어머니들의 비행기표 구입은 한국카톨릭 신문이 모금 운동을 전개해 이루어졌다. 후원금은 이름을 밝히기를 꺼리는 북가주의 이 모씨(필로미나)가 기부한 4천 달러를 포함한 1천 6십 만원이 모였었다.
박난희씨는 "미국과 한국의 여러 사람들이 가정 형편이 어려운 어린아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 주기 위해 기쁘게 동참하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고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김군의 어머니 김기현(40-비아)씨와 나군의 어머니 홍숙이(46-안젤라)씨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두 아이를 위해 교회의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수고하는 것을 보고 그저 미안하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지난 31일, 두 어린이와 관계자 및 자원봉사자들은 동 병원을 방문하여 오리엔테이션을 갖고 준비 사항과 계획을 검토하고 의견을 나눴다.
현재 두 어린이는 지난 1일 첫 진료를 받고 수술 날짜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박동서 목사는 일회성이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인 후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이번 일의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정돈하여 다른 교회에서 한국의 화상 어린이를 후원할 때 참고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카톨릭과 기독교 교회가 함께 한 종단을 뛰어넘은 사랑의 실천이라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덧 붙였다.
*사진설명-화상 어린이 김주남(가운데 왼쪽), 나성원(가운데 오른쪽)과 두 어머니 및 자원봉사자들이 오리엔테이션을 마침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미경 기자>

입력시간 : 2004-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