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서 한인 소재 연극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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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에서 한인 소재 연극 공연
  • 계정훈 기자
  • 승인 2012.05.0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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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 성악가 정안나 씨와 앵커 황진이 씨가 출연하는 한인을 소재로 한 연극이 지난 4월 29일 오후 6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아브란깐차 극장(Abrancancha Teatro, Martínez Rosas 941, Timbre 3)에서 처음으로 소개됐다.

‘한국노래 한곡(Una Cancion Coreana)’이란 제목의 이 연극은 정 씨와 황 씨 외에도 피아니스트 세실리아 비에나띠, 배우이며 앵커인 리디아 꼬마스치 씨가 함께 출연한다.

▲ 좌로부터 샤엘 뚜흐스나이데르, 구스따보 따리오, 황진이, 정안나, 리디아 꼬마스치 씨.

이 연극은 한국영화 동아리 회장인 샤엘 뚜흐스나이데르(Yael Tujsnaider) 씨와 구스따보 따리오(Gustavo Tarrio) 씨가 감독을 맞았고, 정안나 씨 가족을 통한 아르헨티나에서 거주하고 있는 한인의 생활과 종교 그리고 음악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연극에서 황진이 씨는 앵커로 주인공인 정안나 씨와 인터뷰를 하면서 한국의 K-POP, 전통민요, 한인들의 신앙심 등을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정 씨는 연극 중 ‘그네’와 ‘새타령’을 부른다.

2008년부터 BizDragon 대표인 오동희 씨와 아르헨티나와 한국영화 수출입 사업파트너로 한인사회와 많은 접촉을 갖게 됐다는 뚜흐스나이데르 씨는 한인사회에 대한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영화감독인 따리오 씨와 만나게 되고, 결국 오동희 씨의 아내인 정 씨를 주인공으로 하는 연극과 영화를 제작해 보기로 결정을 하게 됐다.

작년 7월 본국 교육부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뚜흐스나이데르 씨는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열렬 한류 팬으로 아르헨티나에서 한국영화 보급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이들은 총 9회에 걸친 공연이 가질 예정이며 공연을 촬영하면서 장편 다큐멘터리도 함께 제작할 계획이다.

따리오 씨는 “처음에는 한인타운에 관한 다큐를 제작할 생각으로 한인타운을 방문했지만 차츰 정안나 씨 쪽으로 마음이 기울게 됐다”며, “다큐는 정 씨뿐만 아니라, 가족 그리고 주위의 사람들도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인공인 정 씨는 “샤엘로부터 제안이 들어왔을 때 친구로서 돕고 싶은 마음도 있고, 항상 연극을 동경했기 때문인지 망설이지 않고 수락했다”면서 “연극에서는 한국문화를 알리는 게 초점이고, 한국엔 K-POP뿐만 아니라 가곡이란 아름다운 음악도 있다는 걸 소개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씨는 “현지 양로원에 위문공연을 가서 이태리어, 영어, 한국어 노래를 부른 적이 있는데, ‘보리밭’을 불렀을 때 노인들이 눈시울을 적시며 경청하는 모습을 보고 언어는 달라도 한국가곡이 현지인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노래 한곡’은 29일 공연을 시작으로 5월 매주 토요일 저녁 9시, 일요일 오후 6시에 공연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