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한인여성회, '울지마 톤즈' 영화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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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한인여성회, '울지마 톤즈' 영화포럼
  • 유주현(홍콩한인여성회)
  • 승인 2012.04.3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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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금, 이태석 신부 재단에 기부

홍콩한인여성회(회장 김미리)가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준비해 온 '구수환 PD와 함께하는 울지마 톤즈 영화포럼'이 지난 20일, 21일 양일간 개최됐다.

20일 저녁 한인들을 대상으로 열린 포럼에는 천둥을 동반한 폭우의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100여 명의 한인들이 홍콩한국국제학교 강당을 찾아 영화를 감상하고, 제작자 겸 감독인 구수환 KBS 다큐멘터리국 부장으로부터 제작배경과 영화상영 이후에 일어난 사회적 반향에 관한 이야기을 들었다.

▲ '울지마 톤즈' 영화포럼을 마친 후 홍콩한인여성회 관계자들과 구수환 부장(왼쪽에서 다섯번째)이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사진제공=홍콩한인여성회)

구수환 부장은 주인공인 이태석 신부의 '섬김의 리더십'(servant leadership)에 초점을 맞추고, 점차 각박해져 가고 불만이 팽배한 현 시대에 이태석 신부의 섬김과 나눔의 정신을 이어 나간다면 사회의 많은 문제점들이 해소될 것 같아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 부장은 지난 2011년 12월, 로마 바티칸에서 상영 당시의 영상과 최근 수단을 다시 방문해 찍은 영상을 공개하며 세계로 퍼져가고 있는 이른바 '이태석 효과'와 각지 반응을 이야기 했다.

21일 코즈웨이베이 소재의 MCL JP 극장입구는 영화상영 1시간 전부터 '울지마 톤즈'를 보기 위해 모여든 홍콩관객들로 긴 줄을 이뤘다. 여성회는 천주교 홍콩교구 시청각센터와 함께 극장티켓을 사전에 구입할 수 있도록 홍보했고, 380석의 좌석이 행사 전 이미 매진된 상태였다. 매진 후 티켓신청을 한 30여 명의 단체는 더 이상 티켓이 없다는 소식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MC 로부터 약간의 사전 설명을 들은 후 영화는 시작 됐고, 영상이 흐르면서 관객들은 아프리카 오지의 나환자들과, 전쟁에 의해 감정과 희망을 잃어버린 아이들을 진심을 다해 사랑하고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한국인 신부의 희생과 사랑에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영화상영 후 구수환 부장의 설명이 이어졌고 최근 촬영된 영상까지 상영된 이후에 마련된 Q&A 시간에는 예정된 30분의 시간을 넘기고 결국 질문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순서를 마쳐야 할 만큼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현재 톤즈마을의 학교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병원이 지어 진다면 의료진의 안전은 어떻게 확보되는지 등 구체적이고 상세한 질문들로 이태석신부와 톤즈마을에 대한 그들의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지금도 많은 봉사자들이 필요하다는 구수환 부장의 말에 톤즈를 찾아 봉사하고 싶다는 현장의 지원자들도 8명이나 됐다.

여성회는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면서 좀 더 의미 있고, 작으나마 어려운 이웃에게 힘이 되는 일을 찾아 보고자 ‘울지마 톤즈’ 영화포럼을 기획했다. 기획하며 의도했던 의미에 더해 드라마나 아이돌 등 엔터테인먼트로 대변되던 한류 외에 이태석 신부와 같은 인류애를 실천한 진정한 사랑의 한국인을 홍콩의 현지인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서 더욱 감사했던 시간들이었다.

여성회는 이 행사를 통해 모아진 17만7,250홍콩달러를 ‘사단법인 이태석신부 재단’에 기부했다.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주신 여러 단체와 적극적으로 행사를 도운 천주교홍콩교구 시청각센터, 김동주 신부님, 그리고 1,014명의 개인 기부자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리며 여성회의 부탁에 흔쾌히 중국어 자막을 제작해 준 KBS와 한국에서부터 사소한 일에까지 협조를 아끼지 않은 구수환 부장, 김성미 촬영피디에게도 특별한 감사를 전한다.

금번 여성회에서 개최한 ‘울지마 톤즈 영화포럼’은 오는 6월 KBS에서 방영될 ‘울지마 톤즈 그 이후Ⅱ(가제)’에서 포럼장면과 인터뷰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