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재외국민선거 투표율 71%
상태바
캄보디아 재외국민선거 투표율 71%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2.04.04 13: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높은 투표율 불구, 주요인사 불참 아쉬움 남겨

▲ 선거인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신분 확인 절차를 밟고 있다.
제19대 총선 재외국민 투표율이 50%를 약간 밑돈 것으로 알려 진 가운데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실시된 재외국민선거에서는 부재자 신고 유권자 총 609명중 435명이 선거에 참여해, 약 71%의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 박광복 한인회장.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로 시행된 재외국민선거 첫째 날인 지난달 28일 첫 번째 투표 영광의 주인공은 캄보디아 한인회 박광복 회장이 차지했다.

투표를 마친 후 가진 인터뷰에서 박 회장은 제19대 총선에서 해외 주요단체장이 한 명도 비례대표공천을 받지 못한 사실에 아쉬움을 피력하며, 아무쪼록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에 보다 많은 재외 유권자들이 동참하여, 700만 재외동포들의 권익이 신장될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지난 3월 부임한 신임 김한수 대사도 투표 첫날 오전 대사관 앞 KB국민은행 건물 2층에 마련된 투표소를 방문, 선거현황을 일일이 살펴보고, 관리책임을 맡은 1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6일간 휴일에도 진행된 이번 재외국민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그동안 한인회에서는 교민들에게 이메일을 수시로 보내는 등 홍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지역구 출마자에 대한 인적사항이나 공약 등에 대한 사전정보도 없이 이른바 '묻지마 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들도 의외로 많아 4.11 총선에 대한 관심이 국내보다 낮았다는 점에서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이번 캄보디아 재외국민선거 총괄관리책임을 맡은 정영규 책임위원(선교사)도 “상대적으로 높은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투표 참여 유권자중 70%이상이 봉사단체 단원이거나 얼굴이 익숙치 않은 단기 체류자들이었으며, 정작 교민사회 주요인사라고 할 수 있는 단체장이나, 기업 대표 및 법인장들은 투표소에 거의 보이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재외선거상황실에서 발표한 잠정집계자료에 따르면 3월 28일에서 4월 2일까지 6일간 전세계 107개국 158개 공관에서 진행된 재외국민선거에서 총 5만6,456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가해 45.69%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세계 재외선거 유권자수가 약 220여 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투표율은 고작 2.53% 수준에 머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저조한 투표율보다 더 큰 문제는 재외국민선거가 국내 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엄청난 비용을 낭비하게 됐다는 비난의 역풍을 맞게 되었다는 점이다.

▲ 중앙선관위 방문 모습.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지난해 재외선거 홍보 등 명목으로 80억원을 사용했고, 올해 선거관리 비용으로 216억원이 책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종등록을 마친 총 유권자 약12만명이 모두 투표소에 간다고 가정하면 1표당 투표 비용은 약 27만원 정도가 드는 셈이다. 이는 국내 투표의 비용(표당 약 1만2,000원)에 비해 무려 22.5배에 달하는 엄청한 비용이다. 더욱이 이번 재외선거 투표율이 고작 50% 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비용은 1표당 무려 40~50만원 선까지 올라갈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러한 엄청난 고비용 대비 비효율성 때문에 4.11 총선 이후 재외국민들의 선거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관련 제도의 대폭적인 개선 및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또한 비례대표 해외주요단체장 공천배제를 둘러싼 후유증과 더불어 재외국민선거 실행자체에 대한 회의론과 비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