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코린도, 현대차와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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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코린도, 현대차와 ‘분쟁’
  • 박상석 기자
  • 승인 2012.03.29 19:27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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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린도 “부품 끊고, 계약 일방적으로 중단 통보해”

동남아지역 최대 한상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인도네시아 코린도그룹(회장 승은호)의 자회사 코린도중공업이 일방적으로 대리점 계약 및 CKD 공급계약(S/A)을 취소한 현대자동차를 상대로 1조 6000억 루피아 규모의 민사소송을 지난 15일 자카르타 남부지법에 제기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동포사회에 파장이 일고 있다.

코린도중공업은 지난 2006년 현대차와 중형 상용차 공급계약(SA)과 판매자계약(DA), 기술계약(TA)을 체결하면서 트럭과 버스를 반제품(CKD)으로 들여와 조립 생산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판매해 현지 사장점유율을 4.4%까지 올려왔다는 점에서 한상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 

코린도중공업 서정식 상무는 “대한민국을 믿고, 현대차를 믿고, 코린도를 믿고 현대차 판매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투자한 딜러들, 하루 벌어 생계를 이어가는 버스 및 트럭 운전자들을 생각하면 현대차의 행동에 분개감을 지울 수가 없다”며 “이 사건을 통해 대기업 현대차 행위의 진실이 밝혀지고, 이를 통해 현대차의 반성 및 개선이 이루어져야 국가브랜드인 현대차가 더욱 발전할 것이며, 또한 코린도와 같은 협력업체의 피해자가 줄어들 것으로 확신한다”고 현대자동차를 상대로 소송에 들어갔음을 밝혔다. 

현대자동차를 고소한 코린도중공업은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의 조립과 생산ㆍ판매 등을 위한 3가지 계약 중 2가지가 지난해 6월 15일자로 만료되면서 현대자동차측이 계약 갱신을 위한 협상에 응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계약 연장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또 코린도중공업은 SA와 DA가 지난해 6월 15일 만료되면서 현대차가 계약 연장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7월 주문부터는 부품 공급마저 중단, 그동안 재고를 이용해 생산을 지속하면서 계약 연장 방안만을 모색해 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29일 오후 “코린도 측 주장과 달리 공급된 부품의 품질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계약 재연장 협상 와중에 소송을 당했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에서 고소장이 한국으로 넘어오면,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는 대로 상응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