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의 교포사회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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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의 교포사회 만들겠다"
  • 김태구 기자
  • 승인 2012.03.28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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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한인회 김남일 신임회장

지난 1월, 중국 하얼빈한인회에서 임원진 전원이 바뀌는 변화가 있었다. 새롭게 회장을 맡게 된 김남일 회장은 앞으로 화합을 통해 하나 되는 교민사회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얼빈한인회는 앞으로 문화원개원, 동우회 활동개시, 한중수교 20주년 기념 걷기대회, 문화대축제 등의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김남일 회장으로부터 하얼빈한인회에 대해 들어봤다.

▲ 하얼빈한인회 김남일 회장<사진제공=하얼빈한인회>
-현재 하얼빈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얼마나 되는가?
:5,000여명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그 중 유학생이 1,000여명이다.

-하얼빈 한인사회에 나름의 전통이 있다면.
:하얼빈은 특히 역사적으로 안중근의사의 의거 현장으로서 긍지가 상당히 높다. 기후 환경적으로 겨울이 길고 추워서 경제 활동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은데,  우리 민족만이 갖고 있는 개척 정신과 부지런함이 이 황량한 북만주벌에서 잘 이겨내며 정착해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어렵게들 이루어낸 것들을 소중히 지켜 나가기 위해서 한인회를 중심으로 여러 정보를 서로 나누고, 어려운 교민들이 있으면 서로 도우며 또 하얼빈 지역민으로서 중국인들의 어려운 가정이나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우리 민족의 훈훈함을 전통으로 이어가고 있다. 

-한인에 대한 현지인들의 인식은 어떠한가?
:현지 진출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현지 중국인들을 위한 장학사업 및 불우이웃 돕기 등 여러가지 일을 추진하고 있는데, 액수가 크고 작고 간에 함께 한다는 우리들의 노력에 우호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하얼빈에 거주하면서 기억에 남는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10여년 전에 하얼빈에 처음 와서 한국에서의 버릇처럼 (먼저 온 분들이 다들 입으라고 권장했는데도 불구하고) 내복을 안 입고 1년을 버텼는데 그 후 3년을 무릎 관절이 아파 고생하던 기억이 제일 많이 난다. 그때 한겨울 기온이 영하 33도를 오르내렸는데 여기는 한국보다 겨울에 바람이 덜해서 냉기를 몰랐었다. 그래서 요즘에 하얼빈에 처음 오는 사람들이 있으면 쫒아 다니면서 (내복을) 입으라고 권하곤 한다.

-개인적으로 하는 사업에 대해 소개한다면.
:초기에는 한국의 한불화장품 지사장으로 들어 왔다가 2004년에 독립해서 화장품 무역업을 하고 있다. 이제는 현지 동북3성에 its skin 가맹점을 20여개를 열고 사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중국 여성들의 아름다움을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할 예정이다.

-올해 초에 임원진 전원이 교체됐었는데.
:그 동안 조그마한 오해들이 있어서 교민들 사회가 분열의 아픔이 있었다. 다행히 금년에 그런 모든 오해들을 풀고 새롭게 시작하자는 취지로, 그간에 뒤로 물러서 계셨던 많은 뜻있는 분들이 전면에 나서 주시면서 새롭게 진용을 갖추게 됐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임원진이)바뀌었다고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화합하고 서로 소통해 나갈 때 하나 되는 교민사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올해는 한중수교 2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하얼빈에 사는 교민들은 지금까지 함께 해온 20년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시작 할 20년을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하는 것에 많은 생각들을 한다. 한국에서 보면 중국 동북 최북단에 위치한 그곳에서 어찌 사나 하시겠지만 우리 특유의 강인함으로 힘껏 해 낼 것이다. 안중근의사 의거 100주년, 순국 100주년에 한국분들이 참 많이들 찾아 오셨는데 점점 잊혀져 가는 것 같다.(웃음) 이런 어려운 땅에서도 동포가 산다는 것을 가끔이라도 기억해주시고, 기회가 되시면 빙등 축제로 유명한 겨울에 하얼빈으로 한번쯤 찾아와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 지난 1월 하얼빈한인회를 방문한 서덕모 충북정무부지사(우)와 김남일 한인회장(좌).<사진제공=하얼빈한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