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재외국민, 지역구 의원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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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재외국민, 지역구 의원 뽑는다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1.12.2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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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 총선에서… 전세계 11개 선거구
▲지난 25일 영국 가디언지는 프랑스가 처음으로 재외국민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를 실시한다고 보도했다.
해외지역에 체류하고 있는 프랑스 재외국민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대표, 즉 지역구 국회의원을 뽑을 수 있게 됐다.

지난 25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지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가 재외국민 국회의원 선출제도를 도입하며, 이는 80년대 미테랑 정부때 논의되기 시작한지 30여년 만이다.

프랑스 재외국민 약 250만명이 참여할 수 있으며, 선거구는 북유럽, 남유럽, 북미 선거구 등 11개 구역이고 31일까지 등록을 마쳐야 한다.

이로써 프랑스 재외국민은 내년 6월 총선에서 자신들의 뜻을 대변할 수 있는 공식 대표를 본국 의회에 보낼 수 있게 됐다.

50여만명의 프랑스 국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11개 선거구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북유럽 선거구에서 집권 UMP(대중운동연합)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에마뉘엘 사바리'(Emmanuelle Savarit)는 가디언지와 인터뷰에서 "재외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본국에 알림으로써 정치적 영감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선거에서 격전이 예상되는 런던에서만 10만여명이 투표 등록을 마친 상태다. 지난 2007년 대선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11개 재외국민 선거구 중 9곳에서 승리한 바 있고 내년에도 재선 도전이 예상되지만 여론향방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해외선거구 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국가들 중에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국가는 2006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이탈리아다.

400여만명에 달하는 이탈리아 재외국민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해외 권역별 기준에 따라 자신들의 대표를 상·하 양원에 보낼 수 있다.

이탈리아는 2006년 4월 총선에서 해외선거구를 4개 권역으로 나눴고 총18명의 대표(상원6명, 하원 12명)를 선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