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대회-경제인대회 합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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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대회-경제인대회 합쳐야”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1.12.1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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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병태 SONETTE,INC. 대표

조병태 대표 <사진=고영민 기자>

12일 무역의 날 철탑산업훈장 받아
2011년 최고 수익 갱신해 겹경사

무역 1조달러 시대의 숨은 공로자. 바로 재외동포 경제인들이다. 지난 12일 제 48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무역 1조달러 달성에 기여한 공로로 포상자에 선정된 6명의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회원 중 조병태 SONETTE,INC. 대표가 서울을 찾았다.

“재외동포가 철탑산업훈장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해요”

서울의 한 호텔에서 본지와 만난 조병태 대표의 만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2011년의 끝자락에서 만난 그에게는 경사가 겹쳐 있었다. “15일 LA로 돌아간다”는 그는 “회사가 올해 최고수익을 갱신해 이를 기념하는 파티를 한다”고 귀띔했다.

조 대표가 이끄는 SONETTE,INC.는 올해 2억달러의 수익을 냈다. 기능성을 강조한 모자브랜드 ‘FLEXFIT’으로 미국 모자시장을 개척한 그의 성공철학은 “기술력에 대한 정직한 투자”에 있었다. 사상 최고치를 갱신한 올해의 성공담에도 그의 사업철학이 깔려 있다.

“미국 시장이 올해 많이 불황이었는데 그 와중에 최고 수익을 갱신했다는 게 무척 기쁩니다. 늘 그랬듯이 신제품 개발에 주력한 점이 주효했다고 생각해요”

SONETTE,INC.는 올해 출시한 ‘210’의 약진에 힘입어 기업 수입률을 크게 제고했다. 2개의 사이즈로 모든 구매고객을 커버할 수 있다는 개념의 모자브랜드 ‘210’은 SONETTE,INC.의 제품력을 신뢰하는 고가시장 고객들에게 크게 어필했다.

“우리 모자가 중국 것보다 가격이 3배나 높아요. 마진률도 적은 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높은 것은 기술력을 담보한 신제품의 활약 덕분이라는 것이 조 대표의 분석이다. 그는 벌써 ‘210’의 후속 브랜드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업활동에서 드러나는 이같은 저돌성은 다른 면모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예컨대 굳건한 한상네트워크를 만들겠다는 그의 각오가 그렇다.

“한상, 뭉쳐야죠”

“한상대회와 월드옥타 경제인대회가 합쳐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월드옥타 증경회장이자 한상대회의 주요멤버인 리딩CEO 간사로, 또 한상대회의 주요 결정권한을 갖고 있는 운영위원회 멤버로서 조병태 대표가 갖고 있는 한상네트워크에 대한 의견은 우직하다. ‘화상대회’를 롤모델로 하는 ‘한상네트워크’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역설해온 그였다. 최근 그는 ‘한상대회 해외개최안’ 등 변혁적인 의견을 이끌며 그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상대회가 뭡니까. 당초 월드옥타가 하던 한민족경제공동체대회를 재단이 보고 공동개최를 제안했어요. 옥타는 그것을 받아들였고 4년 간 공동으로 개최했어요. 이후에 옥타의 프로그램(경제인대회)을 똑같이 하고 있는 것입니다. 외관상 (두 행사가)크게 다르지 않아요. 그런데 보세요. 옥타의 행사는 5,6억 쓰는데 한상대회는 수십억을 쓰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이 비효율적이라는 것이죠”

조 대표는 올해로 10년의 고개를 넘어선 세계한상대회가 처해 있는 한계점들을 조목조목 짚어냈다.

“4,000명이 모였다고 하지만 해외동포 참가자는 1,000명 안팎이예요. 그중 옥타 회원이 150여명. 옥타 멤버가 아닌 참가자 중에서 실질적으로 구매력을 지닌 동포를 100여명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이런 상황에서는 지역경제나 중소기업에 도움을 줄 수가 없어요. 오히려 지자체에 민폐만 끼칠 뿐이죠”

조 대표는 이번 한상대회를 통해 부산상의 등 부산지역 경제인단체들로부터 적잖은 불평을 들었다고 토로했다. 지자체 실무자들이나 지역주민들 역시 전시성에 매몰된 행사를 달가워할 리 없으리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해외개최안에 대해 10명 중 7명은 찬성하고 있어요. 하지만 재단의 입장이 정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입니다. 4월에 결정하기로 했지만, 4월에 결정되지 않는다면 더 기다려야겠죠”

최근 리딩CEO 그룹을 중심으로 제안된 한상대회 라스베가스 개최안은 2년에 한번 행사를 개최하는 ‘화상대회’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참가자인 ‘한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라스베가스에서 개최한다면 3,000명 이상의 동포경제인들의 참여를 장담할 수 있어요. 그보다 더 많이 참가할 수도 있죠. 국내기업들에게는 실질적인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조 대표는 ‘라스베가스 개최 이점’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었다. 무엇보다 대회를 이끌어가는 ‘한상’의 입장에서 볼 때 그의 논리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라스베가스는 향락의 도시 아닌 컨벤션의 도시”라고 강조한 조 대표는 무엇보다 한상대회의 가치가 높아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한상대회가 누구를 위해 존재하나요. 한상을 위해서 존재합니다. 지금의 한상대회에 대통령이 오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급’이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한상’ 스스로가 주관하는 방식으로 바꿔 가치를 올려야 한다는 것이죠”

“옥타에 청춘 바쳤죠”

1996년 월드옥타에 합류한 그는 이번에 훈장을 받게 된 공로 역시 월드옥타에 쏟은 노력 때문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옥타를 일으킨 공로를 인정받은 거죠. 처음 옥타에 들어가보니 빚만 2억달러더군요. 경제인대회를 개최해야겠다는 생각을 그래서 하게 됐어요. 다른 지역 멤버들을 직접 찾아가 참여를 독려했죠. 그때는 정말 힘이 들었어요”

월드옥타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주요멤버들과의 인연은 지면에 모두 쓸 수 없을만큼 방대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서진형 회장은 기획력이 뛰어나요. 천요수 회장은 추진력이 남다르죠. 고석화 회장은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네임밸류를 갖고 있고요”

그가 열거하는 증경회장들의 면면은 지금의 월드옥타가 남다른 동포경제인단체로 자리매김하게 한 원동력이다.

“많은 사람들이 월드옥타를 부러워하죠. 회장들의 임기가 끝난 후에도 애정을 갖고 참여하기 때문이예요. 그런 전통을 우리가 만든 것이죠. 씨를 뿌리고 싹을 틔웠는데, 그 이후의 과정을 왜 지켜보지 않습니까. 옥타에 청춘을 바친다고 생각했습니다”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으로 대한민국 무역 1조 달러 시대 철탑훈장을 받은 조병태 대표의 소감은 이렇다. “월드옥타 발전에 공헌한 바가 인정을 받은 것 아니겠습니까” 과연 월드옥타의 증경회장의 소감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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