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 너무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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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너무 맛있어요"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11.11.0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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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유랑단, 아르헨티나서 비빔밥 홍보활동 전개


“세계화 속에 한국의 문화 중 잘 알려진 부분도 있지만 한국의 음식문화는 아직 세계인들로부터 인지도가 높지 않아 홍보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리더 강상균(31, 리더)씨는 전 직장 동료 김명식(31)씨, 전 은행원 정겨운(28)씨, 한국 외국어대학교 휴학생 박현진(22)씨와 ROTC 출신 김수찬(26)씨 총 5명으로 비빔밥 유랑단을 구성해 전세계를 돌며 타민족에게 비빔밥을 통해 ‘한국의 맛’을 알리는 것이 목표다.

친구 생일에 모여 우연히 세계화에 대한 주제로 대화를 나눈 것이 '비빔밥유랑단'을 결성하는 동기가 됐다는 이들은 지난 4월 5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작해 아시아, 유럽, 북미서부 지역, 브라질 상파울루를 거쳐 아르헨티나에 입국했고,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하기 전까지 총 78회 시식회를 열었으며, 앞으로 아르헨티나와 북미 동부 워싱턴, 뉴욕을 마지막으로 100회 이벤트를 달성할 예정이다.

정겨운씨는 “해외에 중식이나 일식은 많이 보급돼 있는 반면 한식이 차지하는 비율은 고작 1.8%정도에 머물러 음식ㆍ식품 기업의 해외진출은 시급하고,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지구상 어디를 가 봐도 한국처럼 음식문화가 깊고 넓은 나라가 없지만 이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점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비빔밥유랑단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퇴직금 등 5명이 모은 자비 및 농림수산부를 비롯한 각처의 후원금과 CJ에서 고추장과 참기름을 지원받고 있는데 나라마다 교민단체들이 숙박을 해결해 줘 비용절감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또 아르헨티나의 경우 중앙교회 장로가 운영하는 선교사 숙소를 제공받아 활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들이 한국을 출발하기 전 조선일보에 실린 기사를 본 전주의 비빔밥 명인 김연임 할머니로부터 연락을 받아 그곳에서 정통 비빔밥 요리과정을 배웠기 때문에 이제는 감이 잡히고 자신이 생겼다는 것.

비빔밥 재료를 구하는 문제도 쉽지는 않다. 세계 각처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인마트가 있지만 유럽에서는 고사리가 없었기 때문에 고사리를 대처해 비빔밥 원형에서 벗어나지 않는 다른 재료를 사용해 문제없이 해결해 나갔다. 지역별로 아시아 국가들은 한국음식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 없어 보였으나,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대단한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고 한다.

비빔밥유랑단은 지난 달 29일 오후 2시부터 중남미한국문화원에서 현지인 150여명을 대상으로 비빔밥을 소개하는 이벤트를 가졌다. 시식회가 진행되는 동안 사물놀이 누리패가 무대에 올라 흥겨운 가락을 선사했고, 순식간에 150명분이 동이 나 추가로 비빔밥을 준비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어떤 이들은 맛있다며 한번 더 먹으려고 줄을 서는 이도 있었고, 고추장이 현지인들에게 매울 거라는 개념을 완전히 뒤업고 "맛 있다(Que Rico)!"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끊이지 않았다.

유랑단은 문화원 이벤트를 시작으로 1일은 운전면허국과 이세실리아 수녀가 사역하는 비자 이따띠, 2일은 7구청에서 행사를 마련했으며, 6일은 시정부주관 한인의 날 행사에서, 8일은 한국학 학술대회에서 행사를 계획하고 있고, 이외에도 현지 예술인들,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마련할 생각이다.

강상균 리더는 “활동도 중요하지만 마무리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프로젝트가 끝나면 우리가 보고 느낀 경험과 외국인들의 의견을 토대로 한 정보를 공유해 한식세계화 정책에 반영하게 하는 것과 1회성이 아닌 후배들을 통해 홍보를 이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