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형 무명 애국지사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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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C형 무명 애국지사를 꿈꾸며!
  • 월드옥타 대만지회장 황희재
  • 승인 2011.10.2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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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기> 월드옥타 제16차 세계경제인대회를 다녀와서

황희재 대만지회장
지난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지구촌 약 65개국에서 달려온 1,000여명의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 O.K.T.A) 회원들로 구성된, 제16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가 성대하게 진행되었다.

특히 금년은 본 협회의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기도 하여 그 어느 때보다 금번 대회가 가지는 의미가 상당하였으며, 미래 30년을 향한 제2 도약의 발판을 다짐하는 화합의 한마당이 되었다.

반만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굳이 반도에 위치한 지형적 특수성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네 역사는 외세의 침략과 이데올로기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시도 편할 날이 없었다.

이러한 질곡과 고난의 역사 속에서도, 지금 우리는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을 창조하게 되었다.

여기에는 항상 국가가 존망의 위기에 놓여 있을 때, 자신을 희생하고, 나라와 민족을 구원했던, 영웅 열사와 애국단체가 그 배후에 존재해 왔음을 잘 알고 있다.

근세에 들어와서도 민족의 불운은 멈추지를 않았으니, 일제 강점 36년과, 6.25 전쟁을 거치면서, 우리에게 남겨 진 것은 타다 남은 잿덩이 밖에 없었다.

그러한 역경 속에서 잘살아 보겠다고, 미국, 일본으로 보따리 싸서 떠난 재외 동포들은 비록 물설고 낯선 이국땅 에서도, 특유의 근면성과 노력으로 한사람 한사람 현지에서 '성공'이란 명사를 이름 앞에 쓸 수 있게 되었으며, 그러한 성공의 과실을 어려운 모국의 동포와 함께 나누고자 순수 민간 자율로 결성된 단체가 바로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이다.

내 나라 땅에서 먹을 것이 부족하여, 배고픔을 극복하고자 이국땅을 찾았던 이들이, 그들의 성공 후에 다시금 나를 있게 해 준 모국을 염려 하는 것은 '반포지효(反哺之孝)'에 비유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그렇게 모인 성공한 해외 한인동포 경제인들은 지난 30년 동안 누가 알아주던 알아주지 않던, 한마음 한뜻으로 모국 상품을 해외 시장에 소개하는 최첨병兵 역할을 자임해 왔으며, 현지에서 태어난 2세대들을 위하여 십시일반 주머니를 털어 경제사관생도를 육성하기 위하여, 차세대 무역스쿨을 매년 운영하는가 하면, 이제는 6,500여 회원들로 하여금 국내에서 취업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 실업자들을, 해외 인턴사원으로 활용하여, 청년 실업자 해소에 한축을 담당하기에 이르렀다.

우리 앞에 펼쳐진 21C는 소위 총성 없는 전쟁터에 비유되곤 한다.

이제 과거 굴뚝산업으로 지칭 되어온 일반 상품의 한계를 넘어서서, 지식첨단 산업이 향후 미래 세계의 경쟁력을 좌우할 시기에 놓여있다.

이스라엘 유대인보다, 인도의 인상(印商)보다, 중국의 화상(華商)보다 더 우수한 두뇌와 역량을 자랑하는, 우리 한민족은 향후 지식첨단 산업의 선도 역할을 하게 될 주인공이 될 것이며, 이러한 우수한 상품을 5대양 6대주에 보급하고 전파하는 일은, 이미 전세계 각 지역 자기가 주재하고 있는 나라에서 현지 전문가로 차별화 되어있는 우리 6,500여 전 회원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비록 세계한인무역협회에 몸 담은지 4년차에 지나지 않는, 아직은 선배들의 족적을 따라가기도 벅찬 상황이지만, 훌륭한 선배님들께서 이룩해 놓으신 협회의 위상에 누가 되지 않는 구성원이 될 것을 다짐해 본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협회 초대회장을 역임하셨던 장우상 회장님께서 아흔을 바라보는 노구를 이끌고, 천리 먼 길을 마다 않고 참석해 주셔서, 참가한 후배들의 귀감이 되어주셨다.

어느 집이던지, 한 가정에 있어서 어른의 위치와 존재가 더욱더 절실히 요구되는 우리 시대에, 이렇듯 집안의 어른께서 건재하여, 든든히 자리 매김 해주시는 모습을 볼 때 내 비록 조직의 한 구성원이지만, 정말 되는 집안임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겠다.

일제시대 민족의 불운을 극복하고자, 자발적으로 탄생한 민중 애국단체인 흥사단, 신민회, 신간회가 있었다면, 21C 대한민국의 비상에는 분명 월드옥타가 존재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더 자랑하고 싶다.

먼 날 역사가들이 월드옥타의 공과를 제대로 인정하게 되고, 나 또한 그 집단에 소속되었던 일원으로서, 비록 이름 없는 무명 애국지사라 할 지라도, 내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이름으로 기억될 수 있기를 꿈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