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한국인연합회, ‘옻칠전시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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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한국인연합회, ‘옻칠전시회’ 개최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1.09.0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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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디자이너즈위크 중 11월 1일~5일


재일본한국인연합회가 주관하는 전시회 ‘漆옻칠うるし: 옻칠의 재발견’이 주일대사관 한국문화원에서 11월 1일부터 5일 동안 열린다.

연합회는 “매년 60만명의 관객이 몰려드는 일본 최대의 디자인 축제인 ‘도쿄 디자이너즈 위크’ 주간에 주일한국대사관과 한국문화원에서 전시회를 갖는다”며 “옻칠 공예와 디자인 분야의 최전선에서 옻칠의 현대화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작가와 디자이너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으고자 한다”고 전시의 초점을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의 중요무형문화재 칠장 제 113호의 정수화 선생,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칠장 제13호 박강용 선생을 비롯해 나전칠기 명장 김규장 선생 등이 참여한다. 또한 일본에서도 옻칠과 LED 라이트를 접목한 현대적 디자인으로 눈길을 끄는 하시모토 유키오 등 주요작가들이 함께 한다.

전시 기간 중인 2일 오후에는 건축가 쿠마 캔고를 비롯해 전시 참여 작가들이 직접 참석하는 심포지엄도 준비된다.

동양을 대표하는 예술이자 과학으로 지난 2000년 동안 사랑받아 온 옻칠공예는 최근 들어 새롭게 떠오르는 천연재료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온도, 습도, 화공약품에 의해 변질되지 않으며 살균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옻칠은 그 아름다움으로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 신비로움을 담고 있어 예로부터 귀중한 물건이나 장신구, 가구 등을 장식하는 데 사용돼 왔다. 최근에는 전자파 차단, 새집증후군 등에 효과가 있으며 특히 항균, 항진균, 방충 등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각광을 받고 있다.

팔만대장경에 사용되기도 한 옻칠기법은 아시아에서만 자라는 옻나무 추출물을 사용해 친환경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지극히 자연적인 기법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특히 일본과 한국은 각각 마키에와 나전칠기 분야를 꾸준히 보존·발전시켜 왔다는 공통점을 기반으로 옻칠문화의 종주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이번 전시회에 더욱 큰 의미가 부여된다.

연합회는 “노력과 인내심 그리고 창조정신으로 지켜온 이 소중한 전통을 현재와 미래의 것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두 나라의 노력은 칠예 선진국으로서 앞서가는 면모를 보여준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를 기획한 박둥근 큐레이터는 옻칠을 두고 “현대의 첨단과학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지구상 현존하는 최고의 도료”라고 극찬하며 “최근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실생활에 옻칠이 사용될 수 있는 영역도 넓어졌고, 이 같은 기능들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 개발도 중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