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속에서도 오전 11시 30분부터 시작된 설날 축제는 오전에는 300여명의 동포들이 가리봉 시장 거리에 모여 추운 줄도 모르고 오후 2시까지 윷놀이, 널띄기 등 민속놀이를 즐겼고, 또한 학생들로 구성된 풍물패의 거리 공연으로 가리봉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이어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는 2000여명의 동포들이 모인 가운데 흥겨운 노래자랑 대회가 이루어졌고, 바로 이어 동포들의 새해 소망을 담은 소원성취 풍선 1000개 띄우기로 대미를 장식했다.
이 날 행사를 위해 20여명의 중국동포들과 지역상인들이 앞장 서서 자원봉사로 도왔을 뿐만 아니라. 지역상인들의 협조로 푸짐한 경품을 준비하여 행사에 참여한 동포들에게 기쁨을 안겨주기도 했다.
약 3만여 중국동포들이 밀집해 살고 있는 가리봉지역은 동포들에게는 제2의 고향으로 불리어지고, 또 2년전부터 '조선족타운'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설날 큰잔치에 참여한 한 중국동포는 "현재 고국에 와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포들이 많은데 동포를 생각하고 위로하기 위해 가리봉 지역상인들이 설날 행사를 준비했다는 말을 듣고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가리봉상인연합회의 김종호 집행위원장은 "법무부의 단속이 시작되면서 가리봉상인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번 설날 행사로 중국동포도 위로를 받겠지만 지역상인과 주민들도 중국동포에 대해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가리봉을 중국동포타운으로 만드는 일을 추진하고 있는 최황규 목사는 "가리봉은 민족통합의 실험마을"이라 규정하고 이번 설행사에 대해서 "한국인 지역상인과 중국동포들간의 화합을 도모하는 첫 행사로 의미가 되었다"고 덧붙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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