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장애 아들의 탄생이 내 삶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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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장애 아들의 탄생이 내 삶 바꿨다"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11.07.2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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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 출간 기념 및 초청 간담회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아르헨티나지부(회장 이윤희)가 7월 26일 저녁 아르헨티나 조형예술원(Felipe vallese 2945)에서 가브리엘 F. 페데리꼬(엘 살바도르 대학) 교수를 초청해 그의 저서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신경계 문제와 음악 치료/키에르 출판사> 한국어 번역 출간 기념회를 가진 후, 특별 간담회를 마련했다.

아르헨티나 음악치료의 대표 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페데리꼬 교수는 최근 본국에서 열린 ‘제13차 세계음악치료 학술대회’에 아르헨티나 대표로 참가하고 귀국했다.

이윤희 회장은 책의 출간에 관심을 갖고 참석한 장애인협회 가족 및 참석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책을 발간한 목적은 장애 아동의 가정과 의료 종사자들, 음악치료요법 종사자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라며 “감성적인 음악을 통해 치료에 접근하는 점이 매우 획기적”이라고 소개했다.

박미현 교육원장은 “지난 주 이윤희 회장을 만나 책을 전달받고 꼼꼼히 읽어 보았다”며 “본국에서 중학교 교감으로 있을 당시 증상이 심한 특별 장애학급의 한 학생이 많이 생각났고 이 책이 일찍 출간 됐다면 이 학생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에서 개최된 ‘2011 코리아파운데이션 어셈블리’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하고 돌아와 이날 참석한 한국학 학자 까롤리나 메라 UBA대학 교수는 “이런 기회를 통해 오랜 친구들을 만나고 좋은 교재를 접할 수 있어 기쁘다”며 “KOWIN이 한국어로 번역해 발간한 이 책이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교류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메라 교수는 “UBA가 한국과 교량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이러한 책을 통해 특정부문의 의료 접근에 대해 알게 된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부인과 두 아들(마따아스와 니꼴라스)을 데리고 참석한 페데리꼬 교수는 책 출간에 대해 “저의 책을 한국어로 번역한다는 것은 꿈이라고 생각했는데 KOWIN 관계자들이 번역을 추진해 줘서 감사하고, 책이 지구 저편까지 갈 수 있기에 감회가 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페데리꼬 교수는 한국에서 개최된 세계음악치료학술대회의 동영상과 사진을 프로젝터로 참석자들에게 보여 주면서 학술대회 결과를 보고했다.

한편 20년 전부터 주로 임산부를 대상으로 음악치료에 종사해 온 페데리꼬 교수는 16년 전 장남 마띠아스가 신경장애를 갖고 태어나면서부터 삶의 전환점을 맞게됐다.

그 때부터 페데리꼬 교수는 신경계와 관련된 것과 음악을 통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를 공부하기 시작했고 이 책을 쓰기까지 10여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치료센터에서 많은 어린이들과 접촉하고, 집에서 아이들과 있으면서 음악치료사로써 연륜이 깊어져 개인적인 경험을 통한 음악치료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페데리꼬 교수는 음악치료에 관해 음악이 목적이 아니고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교량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음악의 언어는 사랑의 감정, 인간의 애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긍정적이고, 생각을 하게하고, 편안하게 꿈꾸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간은 음악을 듣고,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선천적인 재능을 소유하고 있는데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음악을 듣는 사람마다 제각기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것.

그는 “음악치료에서 사용되는 음악은 각 환자의 개인 환경에 따라 다르며 음악과 관련된 경험을 통해 활동할 수 있으면 된다”면서 “음악치료는 대개 음악치료센터에서 하게 되는데 피아노, 실로폰, 북, 기타 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석자들을 놀라게 한 것은 장애인인 마띠아스가 작곡한 노래를 화면을 통해 소개하는 순서였는데, 마띠아스가 발로 컴퓨터를 사용해 음악의 영상편집부터 곡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담당한 아름다운 멜로디를 듣고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로 격려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