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차세대 ‘어르신에게 절하는 법’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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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차세대 ‘어르신에게 절하는 법’ 배운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1.07.2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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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산다여 축제에서 수연례 진행


독일 차세대들에게 한국의 ‘효’ 문화를 알리기 위한 행사가 마련된다. 

제3회 ‘산다여 페스티벌’이 8월  26일부터 2일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한국정원에서 ‘효’를 테마로 진행된다. 독일 동포단체 문예원이 주최하고 재단법인 산다여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올해로 독일에서 3번째 열리는 행사.

이채로운 점은 처음으로 ‘수연례’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수연’이란 어른의 생신에 아랫사람들이 상을 차리고 술을 올리며 오래 사시기를 비는 의식.

독일에서 고희(古稀)를 맞은 정진호(70세) 부부와 남상복(72세) 부부가 수연례를 받을 어르신이다. 이들은 독일사회에서 40년 이상 거주한 원로들. 자식들과 손자들이 독일에 살지만 고희 때 특별한 예식을 치르기 힘들었다.

독일 젊은이들이 한국의 전통예식을 잘 알지 못했기 때문으로, 문예원은 이번에 무료로 원로들을 위해 수연례를 마련했다.

행사를 주최하는 ‘문예원’의 현호남 원장은 26일 “10여명의 유학생들이 독일사회의 원로 어르신에게 절을 드리고 술을 올리도록 하여 독일 차세대들에게 효 사상을 가르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페스티벌에는 수연례 이외에도 혼례 재연, 다례시연, 찻자리, 무료차 시음 등 다채로운 퍼포먼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한국전통다기(茶器), 한국전통예복, 닥종이인형, 한국녹차 등이 전시되고 한국녹차 시음, 다례체험, 한복 입기와 절하기, 한지공예, 다식 만들기, 종이 접기, 풍선아트, 제기차기, 서예 등의 체험행사도 열린다. 이밖에 부대행사로 전통한복과 지게를 착용한 기념사진촬영이 진행된다.

특히 10여명의 독일동포들을 대상으로 한국 차문화 지도자교육 등이 병행될 전망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단순한 볼거리만의 행사가 아니라 한국문화를 알리는 방안이 모색된 것.

현호남 산다여 원장은 “재독한인동포 2세들에게 한국전통문화를 가르쳐 한민족으로서의 뿌리의식을 심어주고 1세와 2세가 한자리에 모여 공통의 관심사를 논하는 장으로 발전하고자 한다”고 행사를 소개했다.

한편 산다여란 차나무처럼 혹독한 추위에서도 굳은 절개를 지키며 늘 한결 같이 초심을 간직하자는 의미를 갖고 있다. 산다여 축제는 한국에 재단법인 산다여가 독일 문예원을 후원하고 문예원이 실질적인 행사를 총괄 지휘함으로써 매년 개최될 수 있었다.

재단법인 산다여 이사장으로 있는 현호임씨와 문예원 원장인 현호남씨는 쌍둥이 자매로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독일 차세대동포들과 현지인들에게 한국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산다여 축제는 재독한인회총연합회, 프랑크푸르트한인회 등 현지 한인사회도 함께 후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