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 대한민국과 캄보디아는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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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 대한민국과 캄보디아는 하나”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1.07.1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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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캄 친선음악회 뜨거운 호응 속에 막 내려


전통문화 공연 이어 현지 고아원서 깜짝 공연도


7월 15일. 캄보디아 프놈펜 천라문화센터에서는 장내를 가득 메운 우리 민요 아리랑에 맞춰 한 무리의 동포들이 어깨춤을 추었다. 앞서 무대에 올랐던 추계예술대학교 강호중 교수의 국악가요 ‘꽃분내야’ 공연으로 인해 이미 많은 관객들의 눈시울이 뜨겁게 젖어 있었다.

2007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된 이 공연은 무려 4년여의 준비기간으로 기대를 모았다. 공연 관계자들은 “신흥 경제국으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는 캄보디아에서 양국의 전통예술을 한 무대에서 감상함으로써 양국의 문화적 동질성을 찾아보고, 상호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기획됐다”고 공연 취지를 밝혔다.

처음부터 이 공연을 추진한 재캄보디아 박광복 한인회장은 공연이 마무리 될 즈음 열띤 호응으로 화답한 관객들에게 “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 국민, 캄보디아 국민 모두가 하나”라며 “오늘 이 음악회가 양국국민들이 서로 이해하고 하나 되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벅찬 소회를 밝혔다.

한국전통문화예술단 소리나루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캄보디아한국대사관의 후원으로 준비한 한-캄보디아 친선전통음악회가 참석한 이들의 박수갈채 속에서 막을 내렸다.

올해 2번째로 열린 한-캄 친선전통음악회는 1997년 수교 이후 전통음악 합동공연으로는 가장 많은 700명 관객동원의 기록을 세우는 등 현지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현장에는 캄보디아왕국 장호진 대사를 비롯해 님 반다 선임장관 등 주요 인사들이 자리를 빛냈다.

한국 전통문화를 전하는 데 중점을 둔 이번 행사는 한국궁중음악 합주 ‘타령’, 판소리 흥보가, 살풀이, 경기민요, 국악가요 등이 마련됐다. 추계예술대 강호중 교수가 총감독을 맡았으며 국립창극단원 이영태 씨, 국립국악원 김창곤 씨, 안제문 씨 등이 주축을 이룬 가운데 캄보디아 예술단까지 총 21명의 현직교수들이 직접 나서 무대를 꾸몄다. 더불어 대금의 박지연, 해금의 이고은, 경기민요의 장보민, 가야금의 김혜연, 피리의 김영은 등 젊은 연주자들과 춤꾼 유하영 등 신진 예술인들도 완성도 높은 무대로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공연을 관람한 장호진 대사는 “이번 공연은 양국 간의 협력과 문화교류가 계속 활성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양국 간의 우호 협력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연은 단순히 양국의 문화를 교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욱 뜻깊은 프로그램으로 의미를 더했다.

공연을 주관한 소리나루는 공식 공연을 마친 다음 날인 16일 프놈펜에 위치한 한 고아원을 방문해 어린이들에게 점심을 직접 배식하며 현지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들은 또 식사를 마친 되 3층 강당에서 즉석 음악회를 마련해 한국 전통문화에 깊이 스며있는 신명을 전했다.

고아원의 문치현 원장은 “문화예술 혜택이 부족한 이곳에 직접 와서 한국전통문화를 소개한 소리나루에 너무 감사하다”면서 “이들이 앞으로 캄보디아와 한국 간의 교류의 주역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