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의과대학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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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의과대학 가고 싶어요"
  • 김미란 기자
  • 승인 2011.07.1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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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포 G20세대 여름캠퍼스에 참가한 과테말라 동포 김요한 학생

“대학가기 전까지 2년밖에 안 남았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어요.”

‘해외동포 G20세대 여름캠퍼스’ 에 참가하기 위해 과테말라에서 한국을 찾은 김요한 학생(18)은 걱정이 태산이다.  장래 꿈이 의사지만 한국에 있는 의과대학도 미국에 있는 의과대학도 모두 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김요한 학생은 지난 2007년에 선교사인 부모님들을 따라 과테말라로 이민갔다. 현지에서 중학교부터 다녔기에 국내 ‘12학년 특례’의 혜택을 받지 못해 국내 의대에 들어가기 쉽지 않다.  또한 미국에 있는 의과대학에 진학하려고 해도 영주권자라는 조건 때문에 쉽지 않다고.

“부모님들이 선교 활동으로 경제생활을 영위하기에 가정생활이 넉넉지 않아요. 다른 집처럼 돈이 많아 미국에서 영주권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제가 그렇다고 꿈을 포기할 수도 없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공부를 열심히 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아요.”

김요한 학생의 말투에서는 굳은 의지와 절박함이 묻어났다.

“의사가 되어 유엔에서 불쌍한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  누구보다도 당찬 꿈을 갖고 있는 김요한 학생이지만 이민초기에는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과테말라 미국시스템학교에 진학해 얼마 안 되었을 때 급히 핸드폰을 빌려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아는 영어로 ‘do you have a handphone’이라고 말했는데 알아듣는 학생이 없는 거에요. 후에 알고 보니 핸드폰을 영어로 셀폰(cellular phone)이라는 거에요.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창피해요.”

지금은 이렇게 웃으면서 당시 상황을 얘기할 수 있었지만 그때는 부모님을 많이 원망했다. 하지만 과테말라에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부모님이 이제는 김요한 학생의 롤 모델이 됐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영사관의 추천으로 참가하게 됐어요. 행사를 통해 애국심을 키우고 자부심을 얻고 싶어요.”

어린 나이지만 목표의식이 뚜렷한 김요한 학생은 앞으로 꿈을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맹세하면서 기자와의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