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회 둘이어도 큰 문제 없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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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회 둘이어도 큰 문제 없다고 생각”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1.07.1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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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회 이철우 회장 국내 지자체와 활발한 교류

이철우 회장(왼쪽)이 염홍철 대전시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이철우 대뉴욕지역한인회연합회 회장이 7월 11일 염홍철 대전시장을 비롯해 3명의 대전시 주요 인사를 만나는 강행군을 펼쳤다.

이날 오전에 그는 염 시장의 초청으로 대전시청을 방문했으며, 오후에는 이상태 대전시 의장과 이종협 대전광역시립미술관 관장을 차례로 만나, 뉴욕과 대전시와의 교량역할을 하기로 다짐했다.

염 시장은 “대전시가 뉴욕지역의 지방자치단체나 한인단체와의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면서 “대뉴욕지역한인회연합회가 대전시와 뉴욕 한인사회와의 교류를 주선해달라”고 이날 요청했고, 이철우 회장은 대전광역시와 뉴욕과의 교류를 적극 돕기로 했다. 특히 그는 대전시가 추진하는 비즈니스과학벨트 사업에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유전자·암 연구기관인 Cold Spring Habor Laboratory와 에너지 연구기관인 Brookheaven Laboratory의 참여를 독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이상태 대전시 의장과 면담하고 뉴욕지역의 지방자치단체 의회와 교류하는 문제를 돕기로 했다. 오후 4시에는 대전광역시립미술관을 방문하여 '모네에서 워홀까지' 전시회를 큐레이터의 안내로 참관하고 이종협 관장과 환담했다. 그는 대전시립미술관이 뉴욕지역의 미술관과 상호업무협조 및 무료 전시물 대여협정을 추진하는 사업과, 대전지역의 예술가들의 뉴욕 진출을 돕는 사업 등을 협의했다.

이와 같이 그가 국내지자체와 더욱 활발히 교류를 하고 있는 것은 올해 그가 속한 대뉴욕지역한인회연합회가 지난 6월 뉴욕지역한인회연합회라는 기존의 명칭에 ‘大’자를 붙이며 활동을 강화하기로 표명한 것과 무관치 않다.

그동안 뉴욕지역한인회연합회는 전직 회장들의 모임이라는 성격이 강했던 것이 사실.

뉴욕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자타가 공인하는 뉴욕한인회와 봉사영역이 겹치는 문제도 일부 있었으며, 작은 규모의 지역한인회의 활동이 눈에 띄게 크지 않았던 것이 또 다른 이유.

이철우 회장과 지역한인회장들은 이러한 지역한인회와 연합회의 활동을 강화하자는 의미에서 ‘大’자를 붙였던 것.

“뉴욕한인회가 한인들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지요. 하지만 뉴욕한인회가 퀸즈, 브롱스, 브룩클린 등 뉴욕 지역의 여러 한인회를 하나하나 챙기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연합회는 앞으로 각 지역 한인회를 연결하고 단합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최근 본사를 방문한 이철우 회장의 말이다.

그에게 뉴욕한인회가 연합회 역할을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그에게 돌아온 것은 뜻밖의 답변.

“연합회가 꼭 하나여야 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경쟁하면서 좋은 관계를 만들 수도 있어요. 연합회들이 활동하고 지향하는 방향이 다를 수 있어요. 제가 회장으로 있는 한미공공정책위원회는 한인유권자센터와 비교했을 때 한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이라는 큰 범위에서는 같지만 성향과 방향이 크게 달라요. 모든 단체에게 중요한 것은 얼마나 ‘한인들에게 봉사하느냐’는 것이겠지요.”

이렇게 말하는 그는 미주총연이 최근 분열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총연이 한인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손실이라고 그는 생각했던 것.

“뉴욕한인회 한창연 회장과 아주 가깝게 지냅니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있어요. 경쟁한다는 것이 꼭 다투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아요.”

이철우 회장은 지난 6일 열린 ‘공군사관학교 파일럿체험 프로그램 입소식’에 참가하면서 모국에서의 바쁜 스케줄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뉴욕·뉴저지 지역의 한인차세대들이 비행기 조종사에 대한 훈련을 경험하도록 한 것. 지난해 처음 마련돼 올해 2번째 진행되는 것으로 뉴욕에 있는 이 회장이 직접 LA, 브라질 등에도 광고를 내서 한인차세대 지원자를 모았다.

공군사관학교 출신인 이 회장은 “공군 프로그램을 통해 간접적으로 모국을 경험시키기 위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오창환 공군중장과 면담을 하고 지난해 1회 파일럿 프로그램의 성과에 대한 감사패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