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총연 ‘6·30 임시총회’서 유진철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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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총연 ‘6·30 임시총회’서 유진철 선택
  • 이계송 본지 해외편집위원
  • 승인 2011.07.0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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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권 당선자도 7월 16일 취임식 강행할 듯


남문기 회장, 회의 주재 포기… 주재권 넘겨

미주한인총연합회 임시총회가 6월 30일 시카고 쉐라톤호텔(Glenview)에서 정관상 100명으로 규정된 임시총회 정족수를 겨우 넘긴 103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돼, 24대 신임회장에 당선된 김재권씨를 부정투표행위을 했다는 사유를 들어 당선무효와 함께 후보자격을 박탈했다. 대신 차점자인 유진철 후보를 신임회장으로 인준했으며, 유 신임회장은 다음날 7월1일 동 호텔에서 전격적으로 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임시총회는 개회에 앞서 유진철 후보측의 변호사인 Billy Walker씨가 등장, 지난 회장선출 투표과정에서 김재권 후보 측이 부재자투표에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면서 수개의 사례를 증거 문건과 함께 제시했다. 부재자투표용지를 가로채서 대리 투표한 행위 등의 내용이 이에 포함된다.

Walker 변호사는 또한 김씨측이 대리투표를 하면서 부재자 투표인의 거주지와는 전혀 다른 곳에서 부재자투표지를 발송한 행위가 미국 우편성 우편법 위반이므로 FBI(연방범죄수사국)에 이에 대한 공식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Walker 변호사는 또한 갖가지 부정행위사실을 확인하고, 선거가 끝난 후 즉시(6월3일) 선거관리위원회에 수차례 조사해줄 것을 등기 우표 등으로 요청했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Walker 변호사의 주장에 대한 반론의 기회가 주어졌지만, 반론은 없었다.

이날 총회는 선거관리위원측과 김재권 회장 측, 그리고 김회장의 지지자들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개회와 함께 선거관리위원회 기능과 자격 상실이 선언되었고, 이어서 김재권 당선자의 당선무효와 향후 4년간 후보자격 박탈 동의·재청 안에 대해 무기명 비밀투표가 실시돼 99명의 투표자 가운데 90명이 찬성표를 던져 확정됐다. 두 번째 안인 ‘비상대책위원회구성’ 건은 42대 35로 부결됐으며, 세 번째 안인 ‘유진철 후보, 회장 인준’ 건을 78대 8로 가결함으로써 유진철 후보를 24대 회장에 공식 선출했으며, 유후보의 회장 당선 인사가 짧게 이어졌다.

유진철 후보를 신임회장으로 선출하자는 동의안들이 나오자 남문기 회장은 “오늘의 임시총회를 국내외 모든 동포들이 지켜보고 있다”면서 “웃음거리가 되는 일은 하지 말자”고 수차례 애원하면서 부정투표가 입증되면 당선무표화 함께 재선거를 실시하는 한국의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예로 들었다.

하지만 유진철 후보 지지자들이 뜻을 굽히지 않자, 남회장은 회의 주재를 포기한다면서 유후보 지지자로 알려진 차대만 부회장에게 회의 주재권을 넘기고 자리를 떠났다.

남회장은 유후보에 대한 신임회장 인준투표가 끝난 후 다시 사회를 맡아 ‘동포재단 제주도 이전 반대’ ‘권연건 동포재단이사장 재신임 절대 반대’ ‘제주도 세계7대경관 선정 지원’, ‘미주 7대 도시의 한인 투표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교육 및 위탁 요청’ 등의 안건을 스스로 동의안을 내고 재청을 받아 “반대 없지요?”식으로 일사천리로 가결했다.

회장 선거와 관련된 이번 임시총회 결정 건들은 엄청난 후유증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임시총회를 거의 100% 주도한 것으로 보이는 유진철 회장 지지자 그룹과 이번 임시총회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일체 불참, 오는 7월 16일 취임식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진 김재권 회장 지지자 그룹간의 치열한 정통성 싸움이 불 보듯 뻔하다.

특히 이날 임시총회는 김재권 회장의 강력한 지지자로 알려진 이경로 전 뉴욕회장에 대해 그의 과거(2009년)를 들추면서 그를 총연에서 재명하자는 동의안이 발의되어 반론 없이 가결됨으로서 앞으로 양진영간 정통성 시비가 감정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경로 전회장은 이번 임시총회가 불법이라는 점을 강력히 주장했었다. 미주총연 사상 재명은 이번이 두 번째다. 또한 이번 임시총회는 회원 100명 이상만 모으면 언제든지 임시총회가 개최가 가능하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패당 100명 이상이 연대하면 이를 이용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결정할 수 있다는 전례를 남겼다.

한편 김재권 회장은 7월1일자 이메일 서신을 통해 24대 임기를 시작한다고 선언하고, "오는 7월 16일, 17일 각각 23/24대 회장 이·취임식과 임시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임시총회 주요 안건으로 6월30일 시카고 임시총회를 ‘6.30사태’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논의가 소집이유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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