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15만불 썼다는 말에 위로금조로 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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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15만불 썼다는 말에 위로금조로 준 것”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1.06.1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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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권 당선자 ‘15만불 수표 전달설’ 해명

유진철 후보
김재권 당선자
미주총연 선거가 결과를 두고 금권선거 논란에 휩싸이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김재권 당선자가 사태 진화에 나섰다.

김재권 당선자는 최근 미주지역 한인회장들에게 최근 일고 있는 논란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

“진위야 어찌됐든 간에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고 말문을 연 김 당선자는 “과거 회장 선거가 화기애애하게 끝났던 것처럼 이번 24대 회장선거 또한 당연히 다시 하나가 되는 모습이 되리라고 생각했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 당선자는 “남문기 총회장께서 총연의 위상을 생각해 상대편을 좀 달래주라는 권유가 있었다”며 “고민 끝에 유진철 회장을 만나 섭섭한 마음을 접고 협력해 나가자는 이야기를 하며 선거등록비 5만불을 보상해주겠다고 했다”고 최근 일고 있는 ‘15만 달러 수표 전달설’을 해명했다.

김 당선자는 이어 “위로금이라도 전하려는 인사였다”며 “유진철 회장이 이미 15만불을 지급했다고 말해 5만불이 적다는 의미로 들렸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자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5만불 수표 외에 10만불 수표를 발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김 당선자는 “현재 가진 돈이 없기 때문에 날짜를 7월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유진철 회장도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수표 전달 파문은 유진철 회장 측에서 터져 나왔다. 유진철 회장은 “당선자가 거액으로 (선거 결과) 시비를 무마하려 했다”고 폭로한 것이다.

11일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진 이 기자회견에서 유진철 회장은 “김 이사장이 패배 인정 대가로 15만 달러 수표를 건넸다”며 그보다 앞서 6일에는 애틀란타로 자신을 직접 찾아와 선거운동원이 부정을 저지른 사실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유진철 회장의 이 같은 폭로에 미주총연은 충격에 휩싸인 상황. 본격적인 재외국민 선거를 앞두고 미주지역 한인사회 과열양상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온 상황에서 결국 금권선거 파문 등이 불거지며 한인사회의 명예가 실추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김재권 당선자는 한인회장들에게 본인의 입장을 전하며 “측근 중 누구 한 사람과도 상의하지 않고 혼자서 유진철 회장을 찾아간 것은 어떻게든지 총연의 위상이 더 이상 손상되지 말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 승자로서의 아량을 보여야 한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었다”고 토로했다.

선거 결과에 불복한 상대방에 수표를 전달한 당선자와 금품을 수수한 이후 이 사실을 폭로한 후보자 간 다툼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까 한인사회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