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5개국 한인회, 유한연 해체 촉구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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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5개국 한인회, 유한연 해체 촉구 성명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1.05.3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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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서 비슷한 체육회 개최, 유럽한인사회 분열 비판

2009년 불합리한 유럽한인총연합회(회장 김다현, 이하 유럽총연)의 운영방식을 막자는 취지로 깃발을 올렸던 ‘유럽한인회총연합회’(회장 한호산, 이하 유한연)가 창립 2년여 만에 심각한 내홍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월 23일 <유로저널>에 따르면, 스웨덴한인회, 덴마크한인회, 벨기에한인회, 터키한인회, 스페인한인회 등 5개국 한인회가 유한연의 해체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5개 한인회장들은 “유럽 한인들의 친목과 화합 및 권익을 위해 활동해야 하는 유럽 내 한인단체들이 분규를 통해 오히려 갈등과 반목을 조장하고 있다”며 유한연의 즉각적인 해체를 요구했다.

특히 스웨덴한인회, 덴마크한인회, 스페인한인회 등은 2009년 유한연 출범 당시 산파역할을 한 한인회들이어서, 성명발표 배경에 관심을 부른다.

스웨덴한인회 측은 유한연이 주최해서 5월 13일부터 3일간 열렸던 ‘2011년 재유럽한인 차세대 문화행사 및 체육대회’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이탈리아한인회가 주관하고 로마에서 열린 이 행사는 스웨덴한인회, 스웨덴한인체육회가 공동 주관한 ‘유럽한인및입양한인체육대회’에 일주일 앞서 열렸다. 행사의 성격과 참가대상뿐만 아니라 비슷한 행사를 거의 같은 시기에 유한연이 개최함으로써 한인사회를 분열시켰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

행사를 공동주최한 강진중 유럽한인청년및입양한인체육대회 회장은 “한호산 회장이 우리 행사에 참여했고, 우리 행사도 성황리에 끝났다. 하지만 유럽한연이 체육회를 일주일 전에 개최함으로써 영향을 받았다. 유럽한연이 동포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두 개의 한인사회로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는 스페인 한인사회도 유한연의 지도력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올해 초 스페인에서는 스페인한인회총연합회 회장선거가 실시됐고, 고광희 회장이 재선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러나 스페인총연은 이후 “이번 선거에서 부정선거가 있어 재선거를 실시했다. 신임 스페인총연 회장은 김재원 회장”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김재원 회장 측이 주장하는 유한연에 대한 문제는 고광희 회장이 유한총연의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다는 것, 유한연이 스페인총연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성명서 발표에는 김재원 회장이 참여했다.

또한 더욱 복잡하게 진행되는 상황으로는 이들 5 개국 한인회장들이 “1989년 당시 전유럽 한인회장들이 참가하여 발족한 유럽한인총연합회의 전통을 존중하며 이와 함께 한다”고 밝히고 있다는 점이다.

유한연이 아닌 유럽총연을 공식적인 유럽한인단체의 대표로 인정하겠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2009년 당시 유한연이 출범할 수 있었던 명분 중 하나가 유럽총연이 진행하던 체육회 행사에 대한 문제제기였다. 당시 스웨덴, 덴마크, 스페인 등 한인회들은 “유럽총연이 진행하던 체육행사가 전체 유럽한인사회가 참여하는 행사가 아니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