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란’의 미주체전 무기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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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란’의 미주체전 무기한 연기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1.05.2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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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귀영 회장 “체전 단일화 무산” … 내년 초 열릴 듯

내홍을 겪었던 전미주한인체육대회(이하 미주체전)가 결국 연기됐다.

재미대한체육회 장귀영 회장은 5월 20일 “부득이 전미주체전을 무기한 연기키로 했다”며 “전국 지회장님들과 가맹단체장님들, 체육관계자분들께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장귀영 회장은 “본인이 이끄는 재미대한체육회 본회와 정철승 오렌지카운티한인문화체전준비위원장이 합의한 체전 단일화가 정철승 씨와 그의 추종자들에 의해 무산되었고, 그에 따라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리게 됐던 미주체전이 무기한 연기됐음을 통보한다”며 “전국대의원님들과 산하 체육관계자분들의 긴밀한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올해로 16번째를 맞이하는 전미주한인체육대회는 2년에 한번씩 열리는 문화행사로서 체육행사 뿐 아니라 문화, 정치, 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를 아우르는 동포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당초 6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리기로 돼 있던 이 행사는 그러나 재미대한체육회 내의 불협화음을 표출하며 우려를 낳았다.

‘오렌지카운티 불법회의’로 불리는 지난 1월의 임원회의 분리진행으로 갈등이 드러난 바 있다. 이후 재미대한체육회가 정철승 위원장을 재신임하며 봉합되는 듯 했던 갈등은 이번 무기한 연기 조치로 다시금 수면 위로 드러났다.

장귀영 재미대한체육회장은 이번 사태가 정철승 위원장의 독단적인 행동 때문임을 지적했다.

장귀영 회장은 “정철승 씨를 다시 체전 조직위원장으로 복귀시켰고, 공식 발표도 했다”고 강조하며 “화합체전을 약속한 지 불과 며칠 후인 5월 12일 시카고를 방문해 분열을 조성하는 발언을 서슴치않는 저의가 무엇인가”라고 힐난했다.

재미대한체육회는 이번 사태로 체전 자체를 2012년 상반기로 잠정 연기함과 동시에 정철승 씨를 O.C체전 조직위원장에서 해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에 대해 대한체육회는 “재미대한체육회가 미주지역 유일의 대한체육회 산하 조직이 맞다”며 “그 외에 다른 한인체육단체는 재미대한체육회의 지부나 산하기관으로 간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 미주체전 무기한 연기 사태에 대해 “미주지역 경기침체로 인해 지회들의 참여도가 낮아 어쩔 수 없이 행사가 연기 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면서도 “다른 한인단체들이 이 행사를 독자적으로 진행할 경우 국내나 미주지역 현지에서 내막을 잘 모른 체 행사를 후원하는 선의의 피해자들이 나올 우려가 있어 행사 무기한 연기를 공식화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