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차세대, 미 명문 미대 동시 장학금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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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차세대, 미 명문 미대 동시 장학금 '화제'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11.05.1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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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2개 명문 미술대학으로부터 장학생 합격통지를 받은 아르헨티나 동포 2세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인 이수진(나디아, 20세) 씨는 올해 Pratt 미술대학과 Parsons 미술대학 입학을 위해 작품과 지원서를 제출했는데, 지난 4월 말 두 대학으로부터 매년 장학금을 지급받는 조건의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특히 순수예술로 유명한 Pratt 대학과 디자인 계열의 Parsons 대학의 경우 미국 시민권자가 아닌 외국인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일은 흔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상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이 씨는 두 대학 중 오는 9월 학기가 시작되는 Parsons에 입학하기로 결정했다.

이 씨는 의류업에 종사하는 이창열, 윤경심 씨의 1남1녀 중 막내로, 부모가 이민해 처음 정착한 엔뜨레 리오스주 빠라나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시절을 빠라나와 미국 두 곳에서 보낸 그가 미술에 본격적으로 눈을 뜨게 된 때는 13세, 아르헨티나 조형예술원 김윤신 교수에게 지도를 받으면서부터다.

김 교수는 “나디아는 아이디어가 훌륭하고, 창의성이 풍부한데다가 작품을 시작하면 꾸준한 면이 있었다”면서 “이번에 대학 심사위원들이 나디아 작품으로부터 뭔가 다른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형예술원 김란 원장은 “13세에 나디아가 처음으로 예술원에 왔을 때 묘사력이 뛰어난 점을 보았다. 창의력이 풍부하고 전개해 나가는 과정에서 조심성이 많았다”고 회고하면서 “그 동안 두 대학에서 동시에 장학금 지급조건으로 합격통지를 보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기뻐했다.

한편 “디자이너 중에서는 모치노(Moschino)를, 화가 중에는 드가스(Degas)를 좋아하며, 추상화보다는 정밀묘사를 선호한다”는 나디아는 “패션의 본고장인 뉴욕에서 의상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