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인들 한국영화에 홀딱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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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인들 한국영화에 홀딱 반했다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11.05.0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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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한국문화원 개최 ‘한국의 날’ 행사서 호평

좌로부터 김병권 대사, 김창성 씨, 디에고 브로데르센 씨, 최도민 씨

중남미한국문화원(원장 이종률)이 지난 4월 30일 루랄 컨벤션센터(Av. Santa Fe y Sarmiento)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홀에서 ‘한국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된 행사에서는 최도민 IUNA(아르헨티나 국립예술대학) 교수, 현지에서 배우 겸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창성 씨, 유명 영화 평론가로 활동하며 한국영화 전문가로 알려진 디에고 브로데르센(Diego Brodersen) 씨가 참여, 한국 영화와 연극에 대한 주제 발표를 하고, 관람객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브로데르센 씨는“아르헨티나의 경우 전체 관람객의 9%가 아르헨티나 영화를 관람하는 반면 한국의 경우 한국영화 관람객이 50%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도민 씨는 김기덕, 이창동, 봉준호, 박찬욱 등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한국 감독들과 올드보이(감독 박찬욱), 괴물(감독 봉준호) 등 현지에서 호응을 얻은 한국영화들을 소개했다. 그는 “한국 영화들은 지적인 감각과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의도가 담겨진 게 특징이다. 여성의 자유를 표현한 50년대 ‘자유부인’도 시대에 앞선 과감한 영화였다”고 말했다.

김창성 씨는 “한국의 연극에 관해 가면극에서 시작된 한국의 연극은 현대에 와서 그 가면을 벗고 유럽의 연극과 접촉 및 교류를 하면서부터 표현이 자유로워졌다”고 말했다.

질의응답 시간에서 한 참석자는 김기덕 감독의 ‘활’,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라는 영화의 배경과 촬영기술에 매혹됐다고 말했고, 어떤 관객은 이창동 감독의 ‘밀양’에서 느낀 현대화된 도시와 농촌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이 아주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한국 드라마에 대해 평가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한 관객은 남미의 경우 300여회로 길지만 한국드라마는 20여회로 짧으면서도 아주 질이 뛰어나다고 호평했고, 이날 참석한 많은 젊은이들이 한국드라마를 보고 있다고 손을 들어 보였다.

관객들은 이밖에도 어디에서 한국 영화와 연극에 대한 자료를 구할 수 있는지, 한국영화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는 어딘지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김병권 대사와 이종률 문화원장은 한국영화를 애호하는 현지 젊은이들 및 연극영화를 전공하는 학생들과 대화를 나눴다.

김병권 대사는 “동남아는 물론 중남미에 한류가 널리 확산돼 가고 있는데 특히 작년 첫 번째 K-Pop 경연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면서 “이러한 행사는 한아 양국의 문화교류에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행사 2부 순서로는 누리패가 출연해 사물놀이 공연을 해, 관객들로부터 열광적인 박수갈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