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관심 속에 한인정치인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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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 관심 속에 한인정치인 큽니다”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1.04.04 17: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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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자서전 출간 맞춰 방한...향후 정치행보 6월 경 밝힐 것

2008년 비백인계 최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시장으로 당선돼 화제를 모았던 미주지역 대표 한인 정치인 강석희 시장이 방한했다.

2004년 어바인 시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해 2008년 직선시장에 당선 된 그는 2010년 11월 재선에 성공하며 현지 정치역사상 새로운 기록을 날마다 갈아치우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해 오렌지카운티 ‘OC METRO’ 잡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5인’에 이름을 올렸으며, 뉴욕 카네기재단이 뽑은 ‘올해의 미국이 자랑하는 이민자’로서 영예를 안기도 했다. 국제 지도자 재단이 정한 ‘올해의 정치인 상’도 수상한 바 있다.

미주 한인정치인의 이정표로 평가 받는 강석희 시장은 최근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에 방한해 그 움직임에 눈길이 모아졌다. 오랜만에 모국을 찾은 그가 향한 곳은 다름 아닌 ‘젊은이들’이었다.

그들의 미래의 주도자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차세대들을 자주 만납니다. 미래의 지도자가 될 그들에게 희망과 꿈을 전달하고 싶어서죠. 최근에 자서전을 출간한 것도 그런 취지에서였습니다. 그들이 읽으면서 힘을 얻고, 혹시 어떤 좌절을 겪더라고 용기를 얻었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고려대에서 군산대로 이동했다가 숨 돌릴 틈도 없이 동서대로 움직이는 빠듯한 일정에 대해 그는 이렇게 의미를 부여한다.

아닌 게 아니라 2번째 자서전 ‘미국인을 매혹시킨 리더 수키캥’이 최근 출간돼 29일 출판기념식을 가졌다. 강석희 시장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신호범 워싱턴 주 상원부의장은 “그를 아들이라고 부를 만큼 오랜 인연을 맺어 왔다”며 “그의 순수하고 겸손한 마음,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하고자 하는 열정은 감동적”이라는 말로 신작 자서전의 추천사를 대신한다.

미주 한인 정치인 네트워크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요즘 강석희 시장에게도 차세대 한인 정치인들과의 교류는 주요 과제다. 신호범 부의장의 추천사를 전하자 너털웃음을 터뜨린 강석희 시장. 조심스럽게 신호범 부의장에게 본인이 그런 것과 같이 관심을 갖고 교류하고 있는 차세대 한인 정치인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져 보았다.

강석희 시장은 망설임 없이 “두명 정도가 있다”고 답했다.

“제인킴은 전도가 유망하고 개인적으로도 눈여겨보고 있는 정치인”이라며 “이런 정치인이 크게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지난 해 중간선거에서 샌프란시스코 시의원에 출마한 동포 2세 정치인 제인킴은 교육위원회 출신의 여성 정치인으로 유권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유세를 펼치는 현장위주의 정치 스타일이 강석희 시장과 닮았다.

강석희 시장은 두 번째로 마크김 버지니아 주 하원의원을 꼽았다. “자질이 충분한 정치인”이라고 마크김 의원을 소개한 강석희 시장은 “(마크김 의원이)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인터뷰가 진행된 이후 그가 공식행사에서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힌 사실이 전해졌다.

한인정치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그들 간의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강석희 시장. 그러나 ‘한인 대통령의 탄생’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지금은 중요한 위치의 정치인이 탄생하는 것보다는 더 많은 한인 정치인들을 길러내야 할 때”라며 “그렇기 때문에 한인 정치인 간의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

“6월 경 향후 행보 정할 것”

2012년 재선 시장으로서의 임기가 다한 후 강석희 시장의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도적으로 재선 이후 시장에 도전할 수 없도록 하기 때문. 이에 강석희 시장이 캘리포니아 주 의회에 도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강석희 시장 역시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저를 지지해주시는 분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고려한 후 6월이나 7월 정도에는 정확한 입장을 밝힐 수 있지 않을까 한다”는 강석희 시장은 “한인사회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인사회가 보다 많이 한인정치인들의 정치활동에 관심을 기울여주길 바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중국인 커뮤니티의 ‘차이니즈 원 헌드레드’를 예로 든 강석희 시장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분들이 커뮤니티에 속한 정치 후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뜻을 모으는 단체”라고 설명하며 “한인사회에도 한인 정치인들을 지원하는 단체가 생겨나 이들을 더 많이 배양하고 성장시킬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앞으로 한-미 FTA 타결에 개인적인 역량을 다하겠다는 강석희 시장은 또한 발전하고 있는 한국의 모습을 더욱 정확하고 자세하게 현지에 전하는 것 역시 한인 정치인으로서 본인이 가진 사명이라고 다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