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들과 카카오 톡으로 대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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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들과 카카오 톡으로 대화해요”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1.03.1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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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심현섭 쿠웨이트한인회장

“마음의 거리 좁히려면 페이스 북, 당연해요. 스마트폰? 필수이지요.”

지난 2월 취임한 심현섭 쿠웨이트한인회장의 비밀무기는 스마트 폰. 지난해 장만한 아이폰으로 접속, ‘트위터’ ‘카카우 톡’으로 젊은이들에게 폭풍 문자를 보내곤 한다.

“한인회 사무실에 전화를 쉽게 연결 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
“걍(그냥) 모바일 인터넷 쓰시죠. 회장님”

“스마트폰에서 Viber도 깔아봐 ㅎㅎ”
“회장님. 진작 깔았습니다. Very cool”

머쓱한 관계였던 29세 생질녀와도 스마트 폰으로 대화의 물고를 텄다.
“쿠웨이트다. 제주도로 갔다는 데 사진 좀”
“멀리 있는 외삼촌~, 사진 추가요”

국내대학에서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심 회장은 석유회사 Kuwait National Petroleum Company에서 30년 넘게 일했다. 2년 후면 고희(古稀)를 맞는다.

마지막 사명이라 여겼던 막내아들 결혼식도 얼마 전 치렀다. 그럼에도 귀찮을 것 같은 SNS(Social network service)에 몰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차세대들에게 어떻게든 마음을 주기 위해서”라고 그는 말했다.

“취임하면서 한명 한명 젊은이들에게 전화 걸었죠. 한인회에 이들을 참여시키려고요. 오히려 한인회를 위해 도울 일이 뭐냐고 말하더군요. 반신반의 하던 저도 깜짝 놀랐어요.”

이들과 통화하면서 한인회 운영과 관련,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은 것은 보너스였다.
“한국에서 에어로빅 강사를 한 여성이 쿠웨이트에 왔어요. 전화를 했는데, 강습을 하겠다고 말하더군요. 차세들의 동참을 유도할 수 있는 희망이 커지고 있어요.”

그는 14일, 중동에서 한국인들의 민간사절단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가 중동원전 수주를 개발하기 위해 한창입니다. 하지만 한국인에 대한 지역 민심이 좋지 못하다면 원전 수주가 쉽게 가능할까요.”

그는 또한 현지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스민 혁명이 급격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LA폭동처럼 한인사회에 대해 불만이 높으면, 한인사회도 언제나 위기를 맞을 수 있어요. 지역사회를 위해 베풀어야 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