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네트워킹에 기여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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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네트워킹에 기여하고 싶어요"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1.02.2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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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업계 거목 ‘지니 콥’ 진안순 회장

진안순 지니 코퍼레이션 회장

진안순 회장은 뷰티서플라이 업계의 숨겨졌던 거상이다. 미국에서 가장 큰 뷰티서플라이 도매상을 갖고 있지만, 자신의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 그는 한상대회에 명함 한번 내본 적이 없다. 봉사활동 외에는 여느 협회나 경제단체에서 활동한 바 없으니 잘 알려질리 없다.

회사 홈페이지(www.jinny.com)를 통해서야 그의 사업의 규모를 짐작할 수가 있었다. 가장 먼저‘지니 코퍼레이션은 다민족 뷰티제품 및 잡화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도매상’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창고 면적은 5만 스퀘어 피트의 LA지점을 비롯, 총 1,160,000 스퀘어 피트에 이른다. 5만개 이상의 제품을 취급하고 있고, 400개 이상의 제조사로부터 제품을 공급 받고 있다고.

17일 서울 인사동. 그는 자그마한 키에 온화한 말투를 쓰는 것과 달리, 사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 보였다. 이미 시카고에 헤드쿼터를 중심으로 LA, 마이아미, 애틀랜타, 댈러스 등 미국에 총 5개 사업체가 있다. 멕시코에도 지사가 있으며 사업을 중남미, 유럽으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직원은 총 300명에 달하고 이중 한국인이 절반에 이른다.

그는 70년대 단돈 800달러만 들고 미국으로 이민을 갔지만, 지금은 최고의 글로벌 사업체를 일군 입지전적인 인물. 남편 진태훈 회장과 1981년 시카고에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 20여 년 동안 성공신화를 써갔다. 2006년 남편과 사별한 후 지금은 2남 1녀 중 아들 둘과 함께 세계 최대의 뷰티서플라이 도매점을 경영하고 있다.

진 회장의 ‘진’면목은 봉사활동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동행한 김길영 미주총연 부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미중서부한인회연합회가 지난해 말에 진행한 ‘사랑의 담요’ 사업의 대부분의 후원액을 그가 지원했다.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노숙자들을 돕는 사업이었다. 시카고문화회관에 수십만 달러의 기금을 전달한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일리노이 주 주지사를 후원하는 활동도 남모르게 펼쳤다.

현지 정치인들을 돕는 활동에 대해 그는 이렇게 설명한다. “한국에 관심을 기울이는 ‘친한’정치인들을 도우면 한인사회에 이익이 고스란히 돌아온다고 생각해요.”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라, 한민족 네트워킹에 기여하는 사업가가 되고 싶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