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와 2세 징검다리 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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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와 2세 징검다리 놓겠습니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1.02.2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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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1.5세 워싱톤지구한인연합회장 최정범

6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최정범 신임 워싱톤지구한인연합회장도 고등학교 때까지는 우리말을 거의 하지 못했다고 할 정도이다.

세월이 흘러갈수록 동포 네트워크는 필연적으로 약해질 수밖에 없는 운명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지난달 연합회가 워싱턴에서 2세들의 모임을 마련해주었어요. 그런데 170명이나 참석했더군요.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유명한 정치인들도 참석해 깜짝 놀랐지요.”

정치, 행정 분야에 진출하고픈 2세들이었다. 모두 한국어를 못하는 2세들이었지만, 함께 찾을 수 있는 이익(interest)이 이들을 뭉치게 한 것.

“아무리 회원들이 우리말로 소통이 잘된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현지 동포사회를 위해 어떤 일을 하느냐, 어떤 목표의식을 갖느냐가 중요하지요.”

그는 “한인회가 드림 액트(Dream Act)법안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불법체류자 신분 2세들의 강제출국을 막기 위해 라틴 등 소수민족들과 연대하는 운동. 불법체류자 자녀들은 18세 이후 대학진학 등에서 사회적 소외자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

지난 18일 만난 그는 이밖에도 다양한 사회운동을 펼쳐온 인물. 버지니아, 메릴랜드, 워싱턴 교과서에 동해를 일본해와 병기하는 운동을 했다. 워싱턴정신대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이런 공로가 인정됐을까. 그는 1.5세 최초로 워싱턴DC 반경 80km에 있는 80여 동포단체를 아우르는 연합회 회장이 됐다.

개인적으로는 “백악관, 국무부, 상무부 등 4만5,000명 연방정부 직원들에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4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케이터링(catering) 회사 ‘IL creation’을 운영하고 있는 것.

“2세들을 위한 예산이 10% 이상 배정됐어요. 워싱턴연합회 회원 중 2세가 20%에 달하고 1.5세 2세의 비율은 60~70%에 이릅니다.”

최 회장은 특히 “1세와 2세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회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인 2세 조직들은 쉽게 만들어지기도 하면서도 쉽게 해체되기도 해요. 재정과 조직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에요. 반면 연합회는 한인 2세 단체들이 쉽게 채울 수 없는 60년 전통을 갖고 있어요. 2세들을 우산처럼 보호함으로써 동포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