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국가들 인구이동 경제 영향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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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국가들 인구이동 경제 영향 미친다”
  • 오재범 기자
  • 승인 2011.02.1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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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한인학회, 인하대 국제관계연구소 공동학술회의

 


우즈벡, 카자흐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자국 경제란으로 인한 인구유출이 늘어나, 해외 이주자들이 본국에 송금하면서 경제적 변화와 함께 여성들의 이주 등으로 사회적 측면에서 변화가 이뤄졌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성진 덕성여대 교수는 지난 16일 인천 한국이민사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이민과 사회안보:중앙아시아와 러시아 사례를 중심으로>학술회의에서 “키르기스스탄은 해외 이주자들이 모국송금에 따른 경제비중이 2010년 GDP의 15.4%에 달하는 등 영향이 크기 때문에 해외 이주를 묵인하는 편”이고 “반면 카자흐스탄의 경우 비숙련공의 유입을 막고 숙련공의 경우는 유입을 자유롭게 놔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2004년 이후에 해외 이주 노동자들의 송금 규모가 급속하게 늘어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그 이유 중 하나로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중동, 태국 등지에서 자국여성들이 성매매 등 유흥산업에 종사하기 위해 해외에 나가기 시작했고, 이들이 국제문제를 일으키자 정부가 출국비자를 만들어 제한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통계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은 372만명이 해외로 나갔고, 우즈베키스탄은 200만명에 달한다. 결국 해외로 나간 대부분의 중앙아시아 국민 중 50~70%정도가 러시아에 진출했다. 이는 비자를 받기 쉽고, 언어적 문화적 친근성과 함께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 때문이라고.

지금까지는 각 중앙아시아 정부의 이주정책이 국가별 인구이동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노동자의 장기 이주 시 가정문제를 야기시키는 등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했다고 봤다.

이날 토론에 나선 성동기 인하대 교수는 “최근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시민들이 ‘전쟁이 일어나거나, 이민을 가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는 등 최근 사회적분위기가 매우 뒤숭숭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즈벡 여성 중 한국에서 5년 동안 환치기를 해 수억원을 번 일이 우즈벡 사회에 널리 소문이 났다”며 “이처럼 보이지 않는 송금에 대해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심헌용 군사편찬연구소 연구원은 “이것은 근대적 시기에 일어나는 지역적 이주이기 때문에 다양한 측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불법송금, 이슬람 등 종교문제까지 이주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 연구원은 현재 이곳에는 장기이주에 따른 가족관계의 파괴가 일어나고 있다고 봤다. 우즈벡 남성의 경우 러시아에서 일하면서 그쪽 현지 가족, 우즈벡 현지 가족 등 가정을 2개로 형성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민사의 출발점인 인천에서 재외한인학회와 인하대 국제관계연구소 공동 주최로 인천 한국이민사박물관 세미나실에서 개최된 이번 학술회의는 이진영 인하대 교수, 최병목 극동대학교 교수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 한국이민사박물관을 관람하고 있는 재미한인학회 회원들의 모습.

참석자들은 학술회의에 앞서 인천 차이나타운을 견학하고, 월미도에 위치한 한국 이민사박물관을 관람했다. 학술회의가 끝난 뒤 재외한인학회는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정관을 수정했다.

임영상 재외한인학회 회장은 “지금까지 학회를 주로 회장 학교에서 실시하는 관례를 깨고 이민사의 중요한 요충지인 인천 문화탐방을 겸해 이곳을 찾았다”며 “앞으로도 여러 지역을 돌며 학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한국이민사박물관 배준환 서부공원사업소장(오른편)이 임영상 재외한인학회 회장(왼쪽)에게 방문기념품을 대표로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