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일하는 재미로 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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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일하는 재미로 살고 있어요”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0.12.2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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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순 상해한국인회 신임회장
“게임을 하듯이 소변위치에 따라 점수가 달라지는 양변기를 만들려고 해요.”

유쾌하다. 거침없다. 그리고 활기가 넘친다.

23일, 상해한국인회 19대 새 사령탑으로 오른 박현순 회장을 만난 느낌이다.

“재미있게 사는 게 인생목표예요. 신나게 즐기겠다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지요.”

그를 만난 곳은 서울 화곡동에 위치한 (주)인터바스 사옥. 6층까지 올라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 내부는 욕실전문 업체답게 벽면 하나가 타일로 화려하게 장식돼 있었다.

“소비재의 천국인 중국에는 850개나 되는 양변기 회사가 있어요. 긍정적인 마인드가 없으면 도전하기 어려운 곳이지요.”

그는 “2003년 상해로 갔고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중국시장을 두드렸다”고 말했다.

세계 유명브랜드가 총집결돼 있어, 대기업들도 감히 엄두를 못내는 곳이었다.

하지만 이제 인터바스는 상해, 광동에 지사가 있을 뿐만 아니라, 80여개의 대리점을 두는 등 중국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뉴욕, 동경, 인도, 대만 등에도 지사가 있다.

“88년 우리나라 아파트 붐이 일어났을 때 사업을 시작했어요. 2년 만에 1억, 3년에 5억, 5년에 10억원을 벌었어요. 500만원으로 시작한 사업이 파죽지세로 성장했어요.”

20대 중반, 기막힌 타이밍에 시작해 사업에 성공한 것이었다. 이후에도 항상 제품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불어 넣어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었다.

“제가 처음으로 양변기에 색깔을 입혔지요. 90년대 녹색운동이 일기 시작됐을 때였는데 대박을 터뜨렸지요. 최초로 양변기에 문양을 넣은 것도 인기를 끌었어요.”

그는 또한 “94년도에 6리터짜리 초절수용 양변기를 최초로 만들었다”면서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멈추지 않았다.

“앞으로 스마트 바스(욕실)를 만들 겁니다. 터치만 하면 막힌 벽에서 소변기가 나올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돼요. 세면대도 터치 식으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지요. 목욕을 하고 욕실을 나오면 컴퓨터가 모두 물을 얼마나 썼는지도 알려줍니다. 즐기는 욕실을 도입하는 것이지요.”

이처럼 톡톡 튀는 감각의 소유자인 그는 심지어 한국인회장 선거에서도 ‘아이패드’를 이용해 본인의 성장과정을 보여주고, 한인사회에 신선한 포부를 소개해 주목을 끌었다고 한다.

“상해에는 한국인(상)회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등 각국의 상회들이 있어요. 이들과의 교류를 넓혀야 한다고 대의원 회의에서 주장했어요.”

대학교 때 ‘태조산’이라는 그룹 드러머로 활동, 대학가요제에 나간 바 있다는 박 회장. 한 때 개그맨을 꿈 꾸었다는 그는 “한국인회를 신바람 나는 단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상해에 ‘7080’ 가요무대를 만들려고 해요. 해외에서의 진정한 애국은 교민들끼리 화합하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