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다문화가정, 한인사회 융합의 첫 걸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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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다문화가정, 한인사회 융합의 첫 걸음마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10.12.2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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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아르헨티나 한인회와 중남미한국문화원 공동주관으로 지난 15일 오후 5시 중남미한국문화원에서 한인 남성 또는 여성이 현지인과 결혼한 다문화 가정을 초청해 간담회를 마련했다.

간담회에는 한인회에서 이효성 한인회장을 비롯해 황인호 ·서경철 이사, 이종률 문화원장, 한국 프로농구계의 톱스타 김민수 선수의 어머니인 김윤숙씨, 김윤숙씨의 언니인 김인숙씨의 남편 호세 오마르 뻬레스씨, 최근 마르 델 쁠라따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김창성씨, 아르헨티나로 탱고 유학 와 뻬드로 구리디씨와 결혼한 최윤강씨가 백일도 채 안된 아기 세바스띠안과 함께 참석했다.

이날 모임은 제24대 한인회장 선거 당시 이효성 회장의 공약이기도 했던 ‘다문화 가정의 한인사회 융합’에 관한 첫 시도라고 볼 수 있는데 참석자들은 그들의 결혼생활에서 느끼는 바와 애로사항, 정체성, 자녀교육과 미래에 관해 자유롭게 대담을 나눴다.

김창성씨는 “참석인원이 몇 명 안 되지만 부에노스아이레스만 해도 많은 숫자의 다문화 가정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오늘 이 모임은 다문화 가정의 융화를 위한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한인이고, 내 자녀들은 한인·아르헨티나인이지만 그들이 한인처럼 느껴지길 더 원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최근 마르 델 쁠라따 국제영화제 아르헨티나 영화부문에서 현지인이 아닌 사람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기 때문에 더욱 한인으로서 긍지를 느끼게 됐다”며 “다문화가정이 한인사회와 자연스럽게 공존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6년전 김인숙씨와 결혼했다는 뻬레스씨는 “이제 자녀들이 다 성장했지만 그들이 한국시민처럼 일하면서 발전하려면 한국어를 배워야 할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문화원장은 문화원의 한국어 강좌를 권유했다.

한편 김윤숙씨는 “태어날 내 손자가 한국인이고 한인의 혈통을 가졌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다문화 가정의 자녀를 위한 교육 장소도 생각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효성 회장은 “다문화 가정이 한인사회와 융합해 좋은 방향으로 가자는 게 목적이다. 다음 모임은 한인회에서 마련하도록 할 예정”이라며 "김창성씨가 다음 모임에서 다문화가정을 소집하는 중심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창성씨는 “한인회와 문화원에서 진지한 모임을 마련했다.이제 모든 것은 우리에게 달렸다”면서 “모임을 발전시키고 힘을 모으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부족한지도 생각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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