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한인들은 어떻게 살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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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 한인들은 어떻게 살고 있나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0.12.2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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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환 라스베가스서울문화원장
“라스베가스에도 좋은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음을 알리고 싶었다.”

배상환 라스베가스서울문화원장의 말이다.

세계 구석구석 한민족 없는 곳이 없다지만 여전히 재외한인들이 얼굴을 맞대고 서로의 소식을 전하기란 요원한 구석이 있다. 때문에 현지 한인사회가 직접 전해오는 한인들의 소식은 반갑기만 하다.

최근 라스베가스한인들의 면면을 볼 수 있는 저서 ‘라스베가스에서 내가 만난 한인들’(이하 라스베가스 한인들)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1997년 초 라스베가스에 이민해 음악, 연극, 언론 등 한인문화 보급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배상환 라스베가스서울문화원장이 2009년부터 올 초까지 직접 만난 라스베가스 한인들과의 인터뷰를 원문 그대로 수록했다.

배 원장은 서문에 “겉으로 보기엔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것 같지만 속으론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도시 라스베가스와 그곳에 살고 있는 모든 한인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적어 라스베가스 한인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내비친다.

‘라스베가스 한인들’에는 전문의, 예비역 장교, 성직자, 사회활동가, 공직자, 연예인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20명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라스베가스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유혹에 빠지고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타 도시에 비해 더 많은 것이 안타깝다”고 현지 한인교육의 어려움을 토로한 김윤정 라스베가스 한국학교 교감의 인터뷰는 지역의 독특한 정서와 한인사회의 고민을 여실히 드러낸다.

라스베가스 한인들이 공통적으로 목도하고 있는 어려움을 현지 동포들의 입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이번 저서는 여타 동포 관련 저서들과는 차별성을 획득한다.

인터뷰라는 특성을 살려 전하는 개인들의 진솔한 이야기들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사진이란 시각을 통한 ‘미의 추구’”라는 김택수 산부인과전문의의 인터뷰는 재외동포 원로의 입을 통해 직접 들어보는 철학적 성찰을 담아냈다.

전투가 벌어지는 이라크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들로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한 김택수 전문의는 인터뷰를 통해 “사진은 미국에 와서 시작했다. 아름다움이란 자신이 발견하는 것이지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놓는다.

이렇듯 다양하면서도 동포들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들의 생활과 사고방식, 가치관 등을 살피고 있는 ‘라스베가스 한인들’은 최근 출간되고 있는 동포 관련 저서 중 가장 동시대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자칫 선입견을 갖고 보기 쉬운 라스베가스라는 지역의 한인들을 조명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라스베가스 한인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는 점 역시 매력적이다.

방송인 노형건씨는 ‘라스베가스 한인들’에 대해 “한인들의 건강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하며 “배상환씨가 라스베가스에서 건강한 한인들을 만났듯이, 이제는 우리가 이 책을 통해 배상환씨를 만날 때”라고 추천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