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납 금미호 중국인은 동포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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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납 금미호 중국인은 동포로 확인
  • 김미란 기자
  • 승인 2010.12.0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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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 왕청현 출신 김걸, 리재천으로 밝혀져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금미호 선원 중 신원이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던 중국인 2명이 중국 조선족 동포로 알려지자 동포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지금까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9일 인도양의 케냐 해역에서 대게 잡이를 하던 한국어선 금미 305호(241톤급)가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고, 당시 금미호에는 한국인 2명, 중국인 2명, 케냐인 39명이 탑승했고, 그중 한국인 2명과 중국인 2명, 케냐인 2명이 인질로 잡힌 걸로 알려졌다.

당시 한국언론은 한국인 2명에 관한 신상은 공개한 반면, 중국인과 케냐인에 대해서는 상세한 신상정보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중국인 2명은 중국동포로 중국 연변 왕청현 배초구진에 주소를 둔 김걸과 리재천씨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웃 동네에 살고 있는 사이로 지난 2004년 6월 한국에 나와 함께 배를 탔다. 이 두 중국동포는 가난한 가정형편 때문에 힘든 선원생활을 해야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위암말기에 걸린 어머니의 약값을 벌기 위해 한국에 나와 힘든 일을 했다는 김걸의 이야기는 동포사회를 더욱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최근 우리 외교통상부는 “위성을 이용해 금미호의 위치를 추적한 결과 금미호가 해적의 본거지인 하라데레를 벗어나 남쪽으로 이동해 케냐와 가까워졌으나 최종목적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소말리아 해적에게 억류당했던 '삼호드림호'가 석방대가로 950만 달러(약 105억원)를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지불해 억류 7개월만인 지난 11월 6일 석방됐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금미호의 억류시간이 삼호드림호에 비해 더욱 길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해적에게 돈을 줘야 하는데 돈이 없는 선주가 인질로 잡혀있는데다가 대리인 역시 배값보다 받아야 할 빚이 더 많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뒤늦게 사건의 내막을 접한 많은 중국동포들은“왜 이런 불행이 우리 민족에게 일어나야 하는지”, “하루 빨리 무사귀환하기 바란다” 등 근심어린 글과 응원의 글을 올렸다.

중국 조선족 언론들은 "부모약값과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한국행을 했던 김걸과 리재천 두 중국동포의 운명이 어떻게 될까" 안타까워 하며, "이들의 가족들은 하루빨리 협상이 끝나 자식들이 무사하게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