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베트남 태국에서 인기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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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베트남 태국에서 인기높다”
  • 오재범 기자
  • 승인 2010.12.0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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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한류포럼 중국, 일본, 태국, 베트남 4개국 조사결과 발표

한류가 베트남, 태국 등지의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한국의 이미지가 올라가고 기존에 한류가 유행했던 일본, 중국의 경우에는 ‘신한류’라는 새로운 흐름이 형성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지난 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2010 한류포럼'에 발표자로 참가한 고정민 한국창조산업연구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새롭게 조사한 한류지수에서 확인해 볼 때 중국, 일본, 태국, 베트남 지역에서 영화 94, 방송은 100으로 인기가 떨어지거나 유지됐지만 음악 107, 게임 101 등으로 장르가 늘어나면서 인기가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고정민 한국창조산업연구소장.

그가 조사해 발표한 ‘한류지수’는 지난해를 기준점 100으로 삼아 올 한해 현지에서 한류가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 조사한 결과다.

그 결과에 따르면, 한류 주력지역인 중국은 97, 일본 98로 지난해보다 약화됐지만, 대만 103, 베트남, 태국은 102로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특히 일본은 드라마, 영화 인기가 낮아졌지만, 음악은 강한 성장세를 이루고 있다.

그는 또 “베트남, 태국의 경우 드라마, 음악, 게임 등 모든 분야를 대상으로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발표에 나선 경희대 김주연 교수는 “올해 중국, 일본, 태국, 베트남 등 조사국가에 거주하는 현지인이 한식을 먹는 경우가 매우 많아지고, 동시에 한국산 전자제품의 선호도가 동반 상승했기 때문에 한국 화장품의 아시아 수출이 30~40%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김 교수는 베트남의 경우 한식이 지금까지 상류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대중화 방식을 적용하면 한식소비시장 성장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봤다.

그는 또 한류상품을 일본, 베트남의 미혼여성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발표자들은 한류가 나타난 이후 베트남, 태국 현지인들의 가장 큰 변화는 한국의 이미지가 좋아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다양한 쇼핑거리, 기술수준, 관광지, 숙박과 교통 등에는 높은 인지도를 나타냈다. 반면, 신뢰성과 심리적으로 가까운 국가 등의 이미지는 여전히 멀게 느끼는 것으로 봤다.

이들 국가에서 한국 가수의 선호이유는 수려한 외모가 가장 높았고 한식은 '건강음식'의 이미지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 미래희망연대 김을동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유병한 실장 등과 150여 관계자가 참석했다.

아래 내용은 실제 행사장의 실황중계다.

지난 1일 (재)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개최한 '2010 한류포럼'에 참석한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은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현지인들에게서 느낀 한국드라마의 인기에 놀랐다"며 "또 한국 가수들의 콘서트가 열리면 현지 한인동포들에게 표를 구해달라는 요청이 많다는 사실을 듣고 한번 더 놀랐다"며 한류열풍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미래희망연대 김을동 의원 역시 "얼마전 자원외교의 중심지 중 하나인 미얀마를 방문했을 때 아들 송일국의 인기를 이용해 현지 대사관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국회에서 '한류'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리를 함께 한 유병한 문화체육관광부 실장은 "정부는 영화, 음악, 드라마 등 한류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정보 장터를 개발해 운영할 예정"이라며, "동시에 지도형태의 한류스타 정보 포털사이트를 구축해 관광객을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병한 문화체육관광부 실장.

유 실장은 또 "지난해 750만 외국인 방문객이 한국을 찾았다. 한류 바람이 새롭게 불어오는 중남미 등지에 문화지원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해외 한류 컨텐츠 저작권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한류지수, 베트남 태국↑, 중국 일본↓

이어 한창완 세종대 교수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본격적인 발표에 들어갔다.

고정민 한국창조산업연구소장은 '한류지수를 통한 한류현황 및 진단'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그는 재미동포 2세들로 구성된 힙팝그룹 '파 이스트 무브먼트(Far East Movement)'가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했고, 태국에서는 '소녀시대'가 입었던 핫팬츠가 현지여성들에게 유행하자 댕기열 확산을 우려한 태국정부가 핫팬츠를 입지 말라는 발표까지 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고 소장은 이어 현재는 한류3기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1기는 '사랑이 뭐길래'라는 드라마를 시작으로, 2기는 '대장금, 겨울연가'가 인기를 모으고, 3기는 '아이돌, 걸그룹'들이 중심이 된다고 봤다.

그가 올해 조사한 ‘한류지수’에서 확인해 볼 때 전체적으로 영화는 94, 방송은 100으로 인기가 떨어지거나 유지되는 상황이지만, 음악 107, 게임 101 등 인기가 높아지면서 전체적으로는 한류열풍이 이어졌다고.

특히, 한류열풍의 핵심지역인 중국, 일본은 한류지수가 각각 97, 98로 지난해 보다 약화됐지만 대만 103, 베트남, 태국은 102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지역 드라마, 영화 인기가 낮아졌지만, 음악은 성장세를 이루고 있다. 또 연령별로 볼 때 드라마, 영화는 3~40대에서, 음악은 10~20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밖에 베트남, 태국의 경우 드라마, 음악, 게임 등 모든 분야에서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고 봤다.

△ 한류는 ‘반한류’도 동반, 정부 정책에 한류 지표 활용해야

그는 이같은 신한류의 확산은 앞으로도 '한류의 지속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일반 기업인 삼성전자와 비교했을 때 반도체, 휴대폰, 가전, LCD가 서로 순환하면서 사업이 지속되는 데 이는 아시아 권의 한류열풍과 비슷하다는 것.

하지만 그는 한류가 인기를 끌면, 반한류도 함께 따라온다며, 광저우 아시안 게임 태권도 종목에서 잘못된 판정 때문에 일어났던 '한반' 움직임으로 당시 대만 아나운서가 "소녀시대가 사과해도 용서 못한다"고 했다며 이를 보면 “‘반한’ 감정이 결국 '반한류'로 확대 재생산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고 소장은 지역과 분야별로 나눠 풀(Full), 확대, 기초다지기, 한류브랜드제고 등 4단계로 나눈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매년 한류지수를 조사해 지역별, 장르별로 정부정책과 기업전략을 세우는 데 활용하고 국가브랜드 제고를 위한 지표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 전자제품, 화장품 동반 매출 상승. 한식도 큰 영향

경희대 김주연 교수는 '한류 소비행동과 한류로 인한 국가이미지 변화'를 통해 한류 선호도, 소비형태 등을 온라인을 통해 조사한 결과를 이어서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중국, 일본, 베트남, 태국 4개국을 대상으로 했다.

그는 한류 선호도 조사에선 한국음식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음이 드라마 영화 그리고 대중음악이 마지막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국가에 거주하는 현지인의 한식 구매율이 매우 높아진 동시에 전자제품과 화장품의 선호도가 함께 상승했다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덕분에 한국 화장품의 아시아 수출이 3~40%늘어났지만 일본의 경우 제품판매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드라마, 영화 등의 간접광고(PPL)를 적극 활용하면 아시아 지역 시장개척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식 호감도의 경우 중국이 높고 베트남이 가장 낮았다.

△ 한류 발원지 ‘일본’ 열풍 낮아져

김 교수 역시 '일본'에서 한류열풍이 다른 지역보다 많이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조사결과로 볼 때 일본 내에서 '한국 드라마' 시청률이 과거보다 많이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류 때문에 소비한 평균금액이 1인당 12달러로 집계됐으며, 한국음악을 듣는 시간은 1달 평균 3시간이고 베트남, 태국, 중국 순으로 청취시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올해 한류소비가 가장 높은 국가로 조사됐다. 설문 대상들의 한국음식점 방문은 1년 평균 4회로 나타났고, 1회 평균 28달러를 쓰는 것으로 파악됐다.

베트남의 경우 올해까지 한식이 상류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대중화 방식을 적용하면 한식소비시장 확대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봤다. 또 한국가요의 경우 일본, 베트남의 경우 미혼여성들의 소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 한류 통한 한국 이미지 상승, 심리적 거리는 멀어

한류가 아시아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이후 현지인들에게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한국의 이미지가 좋아진 것이다. 특히 다양한 쇼핑거리, 기술수준, 관광지, 숙박과 교통 분야 등에는 높은 인지도를 나타냈다.

반면, 국가 자체의 신뢰성과 문화적 공통점 등 심리적인 분야의 이미지는 여전히 멀게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국가에서 한국 가수를 선호하는 이유는 수려한 외모가 가장 높았고 한식은 '건강식'이라는 이유로 가장 높게 선호했다.

분석 결과 한국음식은 선호도를 따라 확산을 추진하고, 중국의 경우는 젊은층을 주로 공략할 필요가 있으며, 일본의 저조한 한류는 체계적 분석을 통해 대응이 요구된다고 봤다.

△ 현지 전문가 “문화적 차이 이해 통한 한류 확산 바람직”

쭈타맛분추 태국 한국어과교수.
이어진 토론에는 발표자와 토론자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앉았다.

사회자를 중심으로 발표자와 함께 야기사키 일본 마이니치 방송 아나운서, 마설 중국 신화닷컴 한류문화평론가, 당티에우응언 베트남 주간지 편집장, 쭈타맛분추 태국 한국어학과 교수가 함께 토론을 나눴다.

쭈타맛분추 태국 한국어과교수는 "학생들이 한국화장품 가격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밀수입된 제품이나 짝퉁 화장품을 사서 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결국 한류가 들어오면서 태국 젊은이들의 '패션'이 크게 바꿨다고 한다. 속눈썹, 헤어스타일 등도 한국과 비슷해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 뮤직비디오의 경우 야한 장면이 많이 나와서 민망했다고 밝혔다.

당티에우응인 베트남 주간지 편집장.
당티에우응인 베트남 주간지 편집장은 "베트남에서 방영되는 한국 드라마에서 한명의 성우가 더빙을 해준다. 이곳에서 한국드라마가 성공한 이유는 그 성우가 더빙을 잘해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는 베트남에서 한 드라마에서 성우 한명이 출연자의 모든 목소리를 하는 것이 베트남 방송 문화이기 때문에 자막처리를 하고 한명의 성우가 이를 모두 설명해주는 것에 대해 “제발 베트남이 가난해서 성우 1명으로 모든 것을 소화한다고 오해 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당티에우응인 편집장은 또 “실제 한국드라마는 미국, 중국, 대만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보다 훨씬 비싼 가격으로 현지 방송국이 구입하고 있지만, 이 사실을 한국에서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마설 중국 신화닷컴 한류문화 평론가는 "중국에서 한류는 10년 전부터 도입됐지만, 실제로 최근에는 분위기가 죽어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진출을 생각하는 국내가수는 중국 내 가수들과 차별성과 경쟁력을 갖추고 진출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충고했다. 최근 한국연예인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경쟁도 생겼기 때문에 수입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마설씨는 시아준수의 형, 장나라씨의 언니가 중국에서 활동을 하고 있고, 이는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라고 봤다.

그는 또한 "한류문화 수출이 계속되기 위해서는 외국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지만, 범 아시아 방송에서 한국만 참여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한국 내 방송이 외국음악을 소개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언급했다.

( (왼쪽부터) 마설 중국 신화닷컴 한류문화 평론가와 야기사키 마이니치 방송 아나운서.

야기사키 마이니치 방송 아나운서는 "이번 조사결과에서 나온 일본의 한류 열풍이 생각보다 낮은 것을 보고는 크게 놀랐다"며 "최근에는 기존 욘사마를 따르는 아줌마부터 사극열풍이 부는 아저씨 등까지 일본인들 팬 층이 다양화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내 한국DVD의 판매량 부진은 일본 내 소비형태 변화에 기인한 것"이라며 "일본인들은 이제 대부분의 DVD를 랜탈점에서 빌린다. 일본 경제의 침체와 관련이 있다"고 봤다.

이어 그는 “일본 걸그룹은 귀여운 것에 중심인데 한국 인기그룹 ‘소녀시대’ 같이 '다리를 보여주는' 그룹은 처음이기 때문에 새롭다”고 말하기도 했다.

△ 한국제품, 한식, 한국가요 순으로 핫이슈

포럼은 이어 지난달 11일부터 16일까지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태국 등 5개국 3,000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인 ‘2010 한류 핫이슈 10’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설문조사 결과 `문화한류에서 경제한류로 진화 : 한국 전자 제품 인기`가 한류 핫이슈 1위로 꼽힌 가운데, 2위는 `한식 한류,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다`로 조사됐다. 3위는 ‘일본 내 한국가요 열풍’ 4위는 ‘스포츠 한류스타, 한국을 세계에 알리다.’ 5위는 ‘한류스타 따라잡기 열풍’, 6위는 뜻밖에 ‘박용하 자살’이 선정됐다.

그밖에 한류드라마 열풍, 연예인 윤리문제, 한국 촬영지 열기, 한류열풍 의료관광으로 이어지다 등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