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포럼, '세계화와 디아스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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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포럼, '세계화와 디아스포라'
  • 오재범 기자
  • 승인 2010.10.1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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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규 재외동포포럼 공동대표(오른쪽)이 장철균 전 스위스 대사(왼쪽)에서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제20차 재외동포포럼이 지난 12일 한국방송통신대 연구동에서 열렸다. 이날 장철균 전 스위스 대사가 '세계화와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날 조남철 한국방송통신대 총장. 이광규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이윤기 해외한민족연구소 소장, 홍성완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본부장, 조롱제 월드옥타 상근부회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발표를 맡은 장철균 전 스위스 대사는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정치학박사로 공직에 있을때 외교부 대변인, 재외동포영사대사 등 35년 동안 근무를 한뒤 현재는 중앙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본지는 독자들의 이해를 넓히기 위해 원문 그대로 게재한다.

‘세계화(글로벌리제이션)’ 라는 용어는 어떤 것인가? 원론적으로 인류가 지구상에 출범한 이래 걸어온 발자취라 할 수 있다. 인류 자신이 가진 능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것들이 바탕이다. 세계화는 단순한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진화되는 것은 아니다.

세계화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복합적인 것들이 영향을 미친것이다. 이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줬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과거 엘빈토플러는 '제3의 물결'을 통해 세계화를 언급한바 있다. 또 엘빈토플러가 10년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많은 인류가 세계화에 기여했지만, 한국은 2~3세대가 이룬 것을 1세대가 이룬바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20세기말부터 21세기 세계화의 특징은 정치적으로 탈냉전, 탈이념 세대라는 것이다. 공산주의가 해체되고, 정치적인 변화를 겪었다. 시장경제 체재가 본격화되면서 세계가 변화하고 있다.

프란시스 후쿠야마 교수는 ‘The End of History’를 통해 초국적 행위자(정부이외의 기구(IGOs, TNCs, INGOs, TMCs) 등이 등장했다고 언급했다.

학자들은 이는 국가가 아닌 Non-State Actor라고 한다. 이것은 세계화의 특징이다. 자본, 노동, 금융 등 국경의 제약을 받지 않고 전세계를 자유롭게 이동하고 있다.

과거 이념적으로 아담스미스의 국부론이 강조됐지만, 추후 2차례의 오일쇼크를 통해 세계화가 가속됐다. 또한 냉전의 붕괴와 함께 자유시장이 세계화됐다. 하지만 이같은 금융시스템이 지난 97년 금융위기, 2009년 서브모기지 사태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자주 언급되는 ‘디지털 노마드’에서 세계화의 근거를 찾는 사람이 있다. 사회적으로 지식정보화 시대를 맞아 일어난 현상으로 약육강식으로부터 승자독식의 경향이 있다.

경쟁력이 있는 사람은 더 잘살겠지만, 다른 사람은 더 낳은 삶을 위해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본국을 떠나 다른나라로 간다. 농민도 땅값이 오르면 더 싼땅을 찾아 이동한다.

디지털의 경우도 다른나라로 인구가 이동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탈영토, 탈국가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이것이 세계화의 보편적 현상이다.

세계화는 보편주의와 국지주의와도 함께 하고 있다. 이슬람 등에서 보여주는 테러행위에서 그 이론이 확인되고 있다.

우리국민이 대면한 세계화는 어떤 상황인가. 낮아지는 국가장벽과 함께 작아지는 국가주권 그리고 커지는 세계시장을 볼 때 어떤 흐름을 가질 것인지 궁금하다.

현재 세계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국민주권 국가는 여러 위협이 있지만, 짧은시간 내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리고 세계화는 갈등과 명암에서 볼 때 어느쪽 시각을 가지고 있느냐로 볼 때 의견이 갈린다. 이는 주로 후진국형과 선진국형으로 나눠진다.

과거 우리정부에서 자주 논의되던 양극화(빈익빈 부익부)의 경우 세계적인 이슈로 회자되고 있다.

우리시대에 언급되는 부자와 빈곤층을 나누는 비율인 ‘20:80’은 오늘날 새삼스럽게 회자되는 것이 아니다. 조선시대에도 이같은 사회적 부의 불균형은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실례로 일본의 한 실험실에서 개미 1000마리를 한 그룹으로 묶어 실험했다. 결과를 살펴보니 200마리는 열심히 일하고, 800마리는 안한다는 것이다.

다른 그룹에서도 같은 현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열심히 일하는 200마리 그룹을 5개 모아 1그룹으로 만들어 진행해도 2:8 비율로 열심히 일하는 숫자는 갈렸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또한 벤자민 바버는 'Jihad vs McWorld'라는 책을 통해 20%의 맥월드(부자층)가 80%의 지하드(빈곤층)를 감싸고 가지 않으면 균형이 깨지고 다양한 문제가 생긴다고 언급한바 있다.

제가 외교관 생활을 오래하면서 밖에서 한국의 모습을 봐왔던 본인소견은 감회가 깊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아시아의 변방에서 발전의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했던 우리가 지금은 190여개국 중 11위 경제력을 지닌 국가가 됐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외교를 펼칠 수 있는 국가는 선진국 40여개에 불과하다. 우리가 현재 가능한 수준으로 아프리카에 자원외교를 펼칠수 있는 상황이다.

참고로 70년대까지는 북한보다 소득이 낮았기에 더욱 감회가 깊다.

본인생각은 이런 눈부신 발전은 세계화 때문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국익차원에서 생각해 봐야 한다.

현재 우리는 97%를 수입하는 국가다. 대외의존도가 80%에 달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문제가 국내적인 잣대와 의견으로만 보고 행동하게 되면, 80% (빈곤층)으로 나갈수도 있는 위기가 있다.

이렇게 세계속에서 외국인이 보는 한국의 이미지는 긍정적 이미지는 경제발전과 민주화, 기술력에 있다고 본다. 이를 뒷받침해주는 것은 근면과 성실 그리고 높은 교육열이 있다.

또 스포츠 분야에서 태권도가 긍정적 이미지를 높이는데 크게 도움이 됐다.

반면 부정적 이미지는 분단국가 상황자체와 북한이 핵을 보유한 국가라는 것이다. 이는 외국인의 국내투자를 위축시킨다.

해외언론에 우리나라에서 행해지는 과격한 시위와 파업, 국회 내 폭력사태가 나올 때마다 우리나라 정치가 불안정하고 독재국가라고 인상을 받는 편이다.

현재 세계 150여 개도국은 한국을 경제발전의 이상적 모델로 극찬하고 있다. 얼마전 러시아의 경우 이명박 대통령을 초청하는 문서를 보내와 한국을 배우겠다는 내용을 외교문서에 기입해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에 본인도 깜짝 놀랐다.

하지만 30여 선진국은 아직도 한국에 대해 잘 모른다. 그 예로 캐나다인 60%가 넘는 캐나다인이 아직도 삼성을 일본 브랜드로 인식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는 외교부가 잘못하고 있는 것인가. 우리정부를 어떻게 할 것인가. 외교관들을 바꾸면 될 것인가. 또 외교관들을 어떻게 선발할 것이고, 민간외교관 역할분담은 어떻게 할것인지 우리가 고민해야 한다.

이에 대해 국민의 분담, 단순히 비판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닌 대화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자 한다.

우리정부가 가진 이같은 문제점은 앞으로 우리의 힘으로 바꿔야지 외부의 힘으로 바꿀 수 없다.

이처럼 세계화는 인류가 변화하는 과정이다. 자체가 하나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핵심요체는 '세계주의'에 있다. '다 비슷해지다' 이것이 보편이다. 반대선상에 '국지주의'가 있다.

세계화와 디아스포라의 두 스펙트럼은 함께하는 것이라고 본다. 유고는 6개 나라로 , 소련이 러시아 등 여러 나라로 갈라지는 것을 볼 때 보편성과 정체성을 이 시대에도 공존하고 있다고 본다.

퓨전이 유행해도 우리음식을 찾고, 명품이 인기를 모아도 한국문화를 찾는 것이 실제적 예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디아스포라는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이고, 세계화는 모든 현상과 문화를 동반하고 있지만, 디아스포라는 보편성과 정체성의 중간지대에 있다. 그래서 디아스포라를 '경계인'이라고 말하는 학자들도 있다.

재외동포의 경우 해외에 나가서 우리 문화를 지킨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지만, 과연 지금 시대에 '디아스포라'가 더 번성할 것인가 아니면 묻힐 것인가 고민해봐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동포는 우리나라의 발전과 크게 연관이 있다고 본다. 이처럼 한국이 발전하니까. 동포들이 해외현지에서 점차 떳떳해지고, 조선족이 한국을 찾는다.

재외동포도 한국이 잘 될때 같이 성장했고, 그 덕을 동포들이 봤다. 또한 모국이 어려울 때 도왔던 동포들도 있다. 이것이 상호간의 함수관계다.

1. 모국과 동포는 상호 함수관계다.
2. 재외동포는 세계화와 동반 편승할 수 있다. 우리문화가 주는 정체성에 유지가 된다. 언제든지 다원주의를 받아들일수 있는 수용성이 있다.

앵글로 섹슨이 20세기 절대 강자가 됐던 것은 국적의 문제가 아닌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서로 네트워킹을 되면서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다. 21세기는 중국 화상, 인도 인상들이 버금가는 네트워크를 가지고 소위 뜨는 민족이 될 것이다.

하지만, 소위 내부적인 다툼만 하는 민족은 발전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들도 재외동포 네트워크를 잘하면, 앞으로 뜨는 민족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발전하지 못하면 몰락의 길이 될 것이다.

재외동포의 범위. 한민족이라는 범위를 넓게 생각하자다. 한국국적 소유와 별개의 개념이다. 결국 우리민족(한민족)이 되는 기준은 '한글'이라고 생각한다. 외형적인 모습이 아닌 한글(한국어)를 할 수 있다면 '한민족'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차세대 동포들에게 투자를 해서 한국어 교육을 시켜야 한다. 우리말과 글을 모르면, 한민족이 되기 어렵다.

현재 2세 이상의 동포(혼혈, 입양아 등)들이 한민족임을 잊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범국민적인 논의를 통해 우리안으로 담고 갈수 있어야 한다.

본인이 지난 20세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국가는 미국, 이스라엘, 대한민국이라 생각한다.

미국은 신생국가로 100여년이 지난 이후 영토를 넓히고, 내부안정을 시킨 뒤 자연스럽게 세계 초강대국이 됐다.

이스라엘의 경우에는 2000여년을 방황했지만, 팔레스타인으로 돌아가서 4번의 중동전을 거치면서도 나라를 유지하고 있는 자체가 대단하다.

대한민국의 경우 분단국가로 동아시아의 변방국가에서 중국과 일본의 침략을 겪었으며, 해방이후 분단을 겪었지만, 4~50년만에 세계경제대국이 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