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임채완 전남대 한상문화연구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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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임채완 전남대 한상문화연구단 단장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0.10.0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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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를 재외동포의 모향으로 만들 겁니다.”
지난달 광주시는 광주에 디아스포라 기념관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300억원을 들여 매년 5만여명이 찾는 기념관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었다. 정부와 ‘매칭 펀드’ 방식으로 진행, 대지와 건물 비용은 제외했기 때문에 실제 비용은 두배 가량 들 수 있는 사업.

갑작스럽게 광주시가 이렇게 발표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남대 한상문화연구단을 이끌고 재외동포라는 외길을 연구하고 있는 임채완 교수를 만나 까닭을 알 수 있었다.

“저와 한상문화연구단이 광주시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이루어야 할 프로젝트라고 외친 사업이었지요. 강운태 시장이 광주시장으로 선출된 뒤 인수위원회에 미리 치밀하게 짠 계획을 설명했지요. 이 사업은 지금 강 시장이 공약한 20대 ‘매니페스토’ 사업으로 들어가 있어요.”

지난 2002년에 설립된 전남대 한상문화연구단은 ‘세계한상네트워크와 한민족문화공동체조사연구’ 등 재외동포와 관련한 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학술기관.

68명 연구자를 보유하고 있는 이 분야 최대 단체이다.

“어느날 갑자기 재외동포 3세가 인천 국제공항에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이들이 과연 한국의 어디를 선뜻 찾을 수 있을까요.”

이런 생각에 미쳤던 그는 재외동포들을 위한 기념관을 반드시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광주시 강운태 시장에게 이를 제안하게 됐다.

“유태인 사회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이들은 함부르크, 뉴욕 등에 있는 세계 각국의 기념관을 찾아 네트워크를 다지곤 합니다. 자신이 태어난 곳은 아니어도 마음의 고향이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말하는 임 교수는 90년대 프랑스 파리 10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뒤, 모스크바, 타슈켄트, 알마티, 이르츠크츠, 하바로프스크 등을 돌며 동포사회를 연구한 인물.

그리고 <광주일보>와 함께 모금운동을 벌여 중앙아시아 6개 곳에 한글학교를 건립했다고 말했다.

“2003년부터 전남대한상문화연구단이 계속해서 학술진흥재단으로부터 재외동포와 관련한 사업을 딸 수 있었어요. 대학 졸업과 함께 계속해서 우리 민족과 관련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지요.”

이렇게 말하는 그는 4일 세계한인의 날을 기념해 하루 앞서 열린 학술행사에서 “2018년까지 9년 동안 한국연구재단 ‘대학중점연구소 지원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23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한국, 일본, 중국 등 동북아지역 디아스포라의 특수성을 연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2003~2006년’, ‘2007~2010년’ 이미 두 번 수행했던 재외동포연구프로젝트를 한상문화연구단이 다시 맡게 된 것.

“심사를 맡은 한국연구재단은 3차에 걸친 엄격한 심사로 유명합니다. 때문에 2003년에는 1000페이지에 가까운 보고서를 올린 적도 있지요. 10년 동안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지냈어요.

하지만 재외동포분야는 전 세계에서 우리가 선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학문분야에서는 최고인 미국에 반대로 우리 연구결과를 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일할 겁니다. 이번에는 영문으로도 결과물을 만들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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