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소개 『화교·유태인·교포 그들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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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소개 『화교·유태인·교포 그들은 누구인가』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0.09.0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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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홍 해외교포문제연구소 이사장 지음

제4대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이구홍 해외교포문제연구소 이사장이 지난 7월 『화교·유태인·교포 그들은 누구인가』(성안당, 230쪽)라는 책을 썼다.

그는 ‘제2의 중국을 건설한 화교세계’ ‘미국 속의 유태인 사회와 이스라엘’ ‘한민족의 엑소더스’ ‘코메리칸의 낮과 밤’ 등의 장을 통해 중국, 이스라엘 교포사회와 우리나라의 교포사회를 비교·분석했다.

▷ 화교=

비조진주구팽(飛鳥盡走枸烹)은 하늘을 나는 새를 잡아먹은 뒤에 땅위를 달리는 개를 잡아먹어도 좋다는 뜻.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말라는 의미로, 오랜 경험을 통해 형성된 화교들의 10가지 생존법칙 중 하나이다.

이처럼 이 책에는 중국 화교들이 고난의 시절을 뚫고 나갈 수 있는 비법을 소개한다.

1603년 스페인 루손 섬에서, 1660년 필리핀에서, 1670년 인도네시아 거주하고 있는 화교 수만명이 학살당했지만 중국 정부는 이들을 돌보지 않았다고. 때문에 화교들이 부의 축적만이 생존의 담보가 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채득하게 됐다. 수단 방법, 체면 따위가 중요할리 만무했다.

하지만 현재 화교는 세계 각국 상권을 그물망처럼 연결하고 있다. 2008년 1월 발표된 ‘2007세계화상발전보고’에 따르면, 해외 화상들의 영업총액은 1조 달러로 추산된다.

▷이스라엘 교포=

‘아니 마민’(Ani Mamin)란 ‘나는 믿는다’는 뜻의 유태어.

유월절 밤이면 유태인들이 식탁에 둘러앉아 부르는 노래이기도 하다. 이 노래는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 갇혀 있던 유태인이 지었다. 가스실로, 생체실험실로, 총살현장으로 이 노래를 부르며 행진했다고 한다.

그러나 패배와 좌절의 역사를 산 고육으로 되씹으며 온 유태인들은 무서운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미국 NBC, CBS, ABC의 미국 3대 네트워크가 유태계의 강력한 영향력에 있다”고 소개한다.

솔·베로우(S. Bellow), 싱거(I.B. Singer) 등이 유태인 노벨 문학상 수상자들이다. 유니버셜영화사 라에믈레, 파라마운트 주코, 폭스영화사의 메이어 워너브라더스사의 워너 등도 모두 유태인. 뉴욕대 조지워싱턴대 하버드대 콜럼비아대 등 미국 명문 대의 30%를 유태인들이 점유하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우리의 재외교포=

이구홍 이사장은 이 책에서 우리나라 교포사회와 화교, 이스라엘 교포사회와 다양하게 대조시킨다.

○…“중국 조선족 동포들은 중국으로의 이민 한 세기를 넘겼음에도 모국문화와 전통을 발전시키고 있다.” (≒조국애가 강한 유태인 교포)

○…“LA 한인 중 무려 53%가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는 미국 평균치의 6배나 높은 비율이다.”(≒상업민족이었던 유태인 교포)

○…“6.25전쟁 때에는 재일교포 청년학생 642명이 참전, 135명의 청년들이 전사했다. 재일교포들은 서울올림픽 때 100억엔을 희사했다.”(≒중일전쟁 이후 항일운동을 위해 2억 위안을 지원한 화교)

그러면서 그는 “해외동포를 ‘조국 땅을 등진 자’로 치부하곤 한다”고 한국사회를 꼬집었다.

또한 그는 “우리 해외동포처럼 강한 귀소 의식과 모국에 대한 애국심, 기여심을 갖고 있는 민족 집단이 드물다”고 이 책을 통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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