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협력 받아 중남미 시장 개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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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 협력 받아 중남미 시장 개척한다”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10.09.0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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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경제협력 카라반, 아르헨 동포 간담회 개최

외교통상부에서 파견된 중남미 경제협력 카라반 대표단이 5일 낮 대사관, 한인회, 농업협회, 상공인연합회, 코트라, POSCO 우루과이 지사 등 현지 조사에 도움을 줄 기관 및 단체들과 더불어 아르헨티나 동포간담회를 가졌다.

한국 외통부의 갑작스런 사정으로 신각수 제1차관이 오지 못해 김병권 대사가 아르헨티나 지역 카라반의 단장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브라질은 최경림 브라질 대사가 단장을 맞게 된 가운데 외통부, 농어촌공사, 농촌경제연구원, 한국식품연구원, 부산외대 중남미지역원, 한국수출입은행 국제협력실, 에너지기술연구원, 무영건설, 인성실업 우루과이 지사 등에 소속된 17명이 아르헨티나를 방문했다.

김병권 대사는 “중남미 지역과의 관계가 30년이 지났는데 이러한 규모의 대표단 파견은 처음으로 카라반은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3개 국가의 신생 에너지 및 농업자원 분야 상호 협력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관계 전문가 위주로 구성됐다”고 소개했다.

김 대사는 “올해가 이민 45주년으로 한인회, 상공인회, 농업협회 등 아르헨티나 현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분들이 오신 분들에게 좋은 조언과 생생한 경험담을 많이 전달하고, 대표단이 소기의 성과를 거둬 줄 것”을 기대했다.

이효성 아르헨티나한인회장은 “아르헨티나는 초원이 좋고 소도 인구보다 많은 나라로 낙농, 농산물 수확량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한국이 전혀 관심을 안보여 아쉬움이 많았다”면서 “지금이라도 대표단이 방문해 천만다행이다.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관계에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찬에 이어 ‘곡물농업’이란 주제로 이학락 농업협회 고문의 농업사례 발표가 있었다. 이어 계성남 농업협회장이 ‘농장개발’을, 박현수 POSCO우루과이 지사장이 ‘CDM조림사업’에 관한 경험과 노하우를 참석자들에게 들려주었다.

이학락 고문은 1976년 이십대 중반에 이민 와 1997년 꼬르도바 주 리오꾸아뜨로 지역에 1,025ha의 농지를 구입해 농사에 경험은 없었지만 처음으로 농업을 시도한 얘기로 시작으로 그동안 농업에 종사하며 겪었던 성공과 실패담 등을 소개했다.

이 고문은 직접 농사 짓는 것이 이윤은 많지만 리스크도 많은데다 생산에 한계가 있다는 점,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보편적인 동업농사, 부가가치가 그다지 높지 않으나, 리스크가 거의 없는 장점이 있는 투자농사 등에 관해 설명했다.

계성남 회장은 1986년 이민 해 그해 부에노스아이레스 주 바라데로시에 있는 농지 4만5천 평을 구입하고, 89년 5만4천 평을 추가 구입해 특수작물 및 과일을 생산재배, 91년 미시오네스 주 뽀사다에 3만 평을 구입, 시설재배를 겸했다.

또한 97년에는 200ha를 구입해 축산을 시작했고, 98년 본국에서 굴삭기 3대를 구입해 토지개발 회사인 Explo Tierra S.R.L를 설립하기까지의 과정을 참석자들에게 들려주었다.

마지막으로 박현수 지사장은 “포스코가 지난해 우루과이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해외 조림사업을 통해 탄소배출권 사업에 진출했다”며, “2013년까지 우루과이에 총 2만㏊의 조림지를 매입하고 30년간 나무(유칼립투스)를 키워 탄소배출권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파워포인트를 통해 설명했다.

3인의 발표가 끝난 후 대표단은 아르헨티나에서의 곡물 수입에 대해 질문했다.

윤성일 상공인연합회장과 농업협회 임원들은 “중국의 경우 선불로 곡물을 확보하는데 비해, 한국은 여러 절차를 거쳐 구매여부가 결정되고 단기간 동안 저가로 구입하려 시도하기 때문에 종래의 방법으로는 곡물 구매가 어렵다”고 지적하며 “구매방법을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달 14일부터 17일까지 예정돼 있는 파라과이 순방일정은 외교통상부 추종연 중남미국장(전 주아르헨티나 공사)이 단장직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