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 블라디미르 비쉬켁 한국교육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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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 블라디미르 비쉬켁 한국교육원 교사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0.08.16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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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불안하지만 한국어교사 매력있어요."
“아침, 점심, 저녁. 하루에 3번 3곳에서 한국어 가르치지요.”

김 블라디미르 키르키즈스탄 비쉬켁 한국교육원 교사는 CIS 지역 한국어교사로는 찾기 힘든 '남자'선생님.

이유는 한국어교사로서 생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운 현실 때문.

그를 만났 곳은 '재외 한글학교 교사 초청 워크숍'을 진행하는 한양대 ERICA 캠퍼스.

4주간의 '2010년 CIS지역 한글학교 교사 초청 연수'를 마치고 세계 한글학교 교사들의 워크숍에 CIS교사들이 합류한 행사 현장이었다.

“결혼은 생각도 못하고 여자 친구 만들기도 어렵죠(웃음).”

그는 "오전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사립 아리엘학교에서 8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수업을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낮에는 키르키즈스탄 국립대학교에서 수업을, 바쁜 일정을 쪼개서 저녁에는 한국교육원에서 성인 3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한다"고 말했다.

"고려인도 있지만 현지인들이 대부분입니다. 특히 사립학교에는 비싼 등록금으로 고려인들이 다니기 어렵지요." 이렇게 말하는 그는 고려인 3세.

"블라디미르는 세상의 주인이라는 뜻이라"이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한국인 회사에 들어간 적도 있어요. 그런데 돈벌이만 급급한 악덕 기업인 것을 알고 뛰쳐나왔죠. 다른 고려인 청년들도 일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지요.”

그는 지금 키르키즈스탄 경제가 극도로 어렵다고 한다.

키르키즈스탄 민족분쟁은 안정을 찾고 있지만 근본적인 경제 해결책을 찾고 있지는 못하기 때문. 젊은 청년들에게 미래는 매우 어두운 것이 현실이라고.

“고려인들을 위해서는 한국 기업이 더 많이 진출해야 하는데, 기업들이 진출을 꺼리고 있어요.”

그는 키르키즈스탄의 값비싼 세금, 미약한 인프라가 한국기업들이 실패하는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현지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진출하는 것이 또 다른 이유이다.

“키르키즈스탄은 유목민족입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새 없이 일하는 사회와 거리가 멀다는 말입니다. 계절의 변화에 맞춰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농경문화라면 키르키즈스탄은 오랜 시간을 두고 기다리는 문화이지요. 인건비 절감을 위해 무작정 진출한다면 실패하기 쉽상이지요.”

이렇게 말하는 그는 "한국어교사로서 계속 미래의 꿈을 펼쳐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어교사로서의 직업은 대단히 매력이 있어요. 고려인으로서 한국어를 가르친다는 것에 자긍심을 가집니다. 그러나 CIS 현지 교사들이 다른 한글학교 선생님들처럼 유창하게 한국어를 하기는 힘든 상황이지요. 때문에 동포재단이 전 세계 한글학교 교사를 초청한 워크숍 이전에 심화과정을 둔 것을 고맙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