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그랑한인회, 현지인 57쌍 합동결혼식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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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그랑한인회, 현지인 57쌍 합동결혼식 올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0.07.3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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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그랑한인회의 현지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이 화제다.

인도네시아 땅그랑한인회(회장 이세호)가 29일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의 도움을 받아 인도네시아 부부 57쌍에게 무료로 결혼식을 올려줬다는 소식이다.

자카르타 위성도시인 땅그랑 지역은 25년 전 신발과 봉제 산업 등을 중심으로 한국 투자기업들이 진출해 정착하면서 지금 5천여 한인사회를 이루는 곳.

한인회가 이곳에서 현지인들을 위해 그동안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는 현지인들을 물색했다. 그리고 혼인신고비용, 결혼반지 등 결혼비용 일체를 준비했던 것이다.

57쌍 중에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혼을 미루고 있는 연인들이나 함께 살고 있지만 식을 올리지 못하는 부부들이었다.

자카르타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사원에는 결혼식을 올리는 김호영 인도네시아 대사, 이립 땅그랑 부시장 등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또한 한복을 차려 입고 행사를 도운 한인들, 신랑 신부를 축하하기 위해 모인 현지인 하객들, 그리고 57쌍의 신랑 신부로 북새통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신랑 중에는 20살 신랑부터 50살이 넘은 신랑까지 다양했다.

손자가 다섯이나 된 늦깍이 신랑 룸시(49) 씨는 “이 나이에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면서도 “한국사람들과 인도네시아 정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를 주관한 이세호 땅그랑 한인회장은 “혼인신고조차 하지 못한 부부 사이에 출생한 자녀들은 출생신고가 안 돼 성장한 후에도 입학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들의 딱한 생각이 들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합동결혼식을 주관한 배경을 설명했다.

한인회는 또한 올해 합동할례와 의료봉사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행사를 후원한 지역신문사인 세틀라이트 뉴스의 바이하끼 이사는 “한인과 현지 주민들이 서로 이해하고 신뢰를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