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소의 정수 중국에서 느끼다
상태바
퉁소의 정수 중국에서 느끼다
  • 이현아 기자
  • 승인 2010.07.23 14: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퉁소연구회, 훈춘 밀강향에서 내달 5일까지
한-중 퉁소교류 학술대회가 열린다.

한국퉁소연구회(회장 이보형)는 내달 2일부터 5일까지 중국 훈춘 밀강향에서 개최되는 퉁소 예술절 기간 동안 학술대회를 비롯한 각종 부대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연변예술대학교와 퉁소마을로 지정돼 퉁소문화를 전승하고 있는 훈춘시 밀강향 등이 함께 한다.

이보형 한국퉁소연구회 회장은 “한민족의 퉁소음악 문화를 조사, 연구하고 학술발표를 통해 우리민족음악에 있어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퉁소명인들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하고자 한다”며 이번 학술대회의 취지를 소개했다.

퉁소는 과거 농경시대 대중적으로 불리고 연주된 악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식민 시절을 지나며 상당 부분 그 전통이 훼손돼 최근에는 일상적으로 접하기 힘든 악기가 돼 버렸다.

한국퉁소연구회 측은 “해방 이후 분단 상황이 되면서 퉁소는 점점 자취를 감추게 됐다. 산업화의 발전과 서구문화의 유입이 민초들의 악기인 퉁소의 입지를 좁아지게 만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퉁소가 대중화 된 악기인 단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고 취급이 용이하다는 점과 남과 북에 여전히 그 문화가 전승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대중화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분단 전 함경도 지역의 정서를 대변하는 악기로 잘 알려졌던 퉁소는 최근 중국 조선족 동포들 사이에서 다시금 각광을 받으며 세계 한민족의 공감대를 불러 일으킬 만한 악기로 재조명 되고 있다.

두만강 건너 연변땅에 정착한 조선족들이 삶의 애환을 달래는 도구로 퉁소를 보존해 온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 같은 문화는 타 지역 조선족 동포들로까지 점차 확산돼 현재는 동북삼성 연길, 도문, 훈춘, 왕청, 심양, 장춘 등지의 조선족 동포들이 훌륭한 퉁소 문화를 보유하고 있으며 2009년에는 퉁소 문화가 중국 빗물질문화재로 지정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이에 2001년 발족한 후 올해로 10년을 맞이하는 한국퉁소연구회는 올 후반기에 중국과의 국제 교류사업에 더욱 치중해 한민족 퉁소음악문화의 발전과 전승에 치중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일 밀강향에서 예술절 공연을 가진 관계자들은 3일 학술 발표에 이어 4일 두만강축제에 참석해 문화 공연을 마친 후 5일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